[쿠키 연예] 배우 배종옥과 조재현이 20년 만에 한 작품에서 연기를 펼친다.
절친한 동료배우인 조재현과 배종옥의 인연은 1991년 고 곽지균 감독의 ‘젊은 날의 초상’에서 시작한다. 당시 조연 배우였던 조재현은 이미 톱스타 반열에 있는 배종옥을 바라볼 뿐이었다. 조재현은 당시에 대해 “정말 예뻤다. 작고 까만 외모에서 정말 빛이 났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정작 둘 다 수많은 작품을 찍으면서 드라마, 영화에서 만날 기회는 없었다.
그러던 두 사람은 이번에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을 통해 호흡을 맞춘다.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서로를 모르고 살아온 시간보다 알고 지낸 시간이 더 긴 이성 친구가 매주 목요일마다 자신들만의 추억이 담긴 특별한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는 독특한 상황 설정에서 시작된 로맨틱 드라마다.
이 연극의 포인트는 지적이고 세련된 대사가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속도감. 차갑고 도시적인 매력 속에서도 청순함을 간직한 배종옥이 은퇴한 국제 분쟁 전문 기자 연옥 역을, 날 선 카리스마와 장난기 넘치는 부드러움을 간직한 조재현이 화려한 입담의 저명한 역사학자 정민 역을 맡게 된다.
같은 무대에서는 처음이지만, 배종옥은 조재현의 손에 이끌려 연극에 처음 섰다. 배종옥은 지난 2009년 ‘연극열전3’에 들어간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블랑쉬 역을 맡았는데, 이는 당시 ‘연극열전3’ 프로그래머로 나선 조재현이 출연 제의를 했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한편 예술의 전당과 연극열전이 공동 주최한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오는 11월 23일부터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