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하는 난청인구, 늦기전에 보청기 착용 필요

증가하는 난청인구, 늦기전에 보청기 착용 필요

기사승인 2012-11-08 09:39:01

[쿠키 건강] 다가오는 2026년 우리나라는 만 60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2000년대 들어서면서 고령화사회에 진입했고, 점차 노인인구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노인인구 증가로 자연스럽게 난청인구도 급증해 최근 국내 난청인구는 20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70세 이상 노인 3명중 1명꼴로 보청기가 필요한 난청을 겪고 있고, 앞으로 난청인구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난청인구 늘어나는데 난청인7%만 보청기 착용

난청 인구가 늘어나는 이유는 고령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난청 때문이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20~3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도 소음과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으로 난청을 겪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하지만 난청인 중 보청기 착용 인구는 15만명으로 전체 난청인 200만명 중 7%에 불과하다. 보청기 착용인구가 낮은 이유는 보청기 가격대가 고가로 형성돼 경제적인 부담이 큰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또 보청기 착용이 장애라는 사회적 인식으로 보청기 착용을 꺼리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더 심한 난청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는 청력검사를 받고 자신에게 맞는 보청기를 반드시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귀의 노화는 20대 후반부터 서서히 시작되어 나이가 들수록 속도가 빨라지고 결국 들리지 않게 되는 최악의 사태를 유발시키기도 한다. 보통 사람들은 귀가 나빠지는 상태를 알지 못하고 무심코 넘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시작될 때 보청기 착용을 하지 않는다면 달팽이관내의 모세포의 노화가 계속 진행되어 나중에는 보청기를 착용하더라도 효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고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난청은 여러가지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최근 미국 존스홉킨스의대와 국립노화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난청이 심할수록 치매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의하면 639명을 대상으로 12년간 청력검사와 인지기능 검사를 동시에 실시하며 관찰한 결과, 귀가 어두워 잘 듣지 못하는 난청인은 정상인보다 치매 발생률이 평균 1.9~4.9배나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난청은 우울감을 높인다. 난청 환자는 대화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고립되기 쉽다. 또한, 사회생활에서도 위축되기 쉽기 때문에 우울감이 높아질 수도 있다. 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난청이 있는 노인의 20%가 우울증을 호소한다는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국내 연구에서도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우울 성향과 청력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청력이 떨어질수록 우울감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난청은 단순히 난청문제에만 그치는 것이라 더 큰 문제로 확대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난청에 대한 적극적인 사회적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

◇최근 가격과 성능 다양한 보청기 출시 이어져

그동안 보청기 가격대는 평균 150~300만원 사이로 소비자들이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러웠다. 특히 다국적 기업들이 국내 보청기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보청기 가격은 그동안 자연스럽게 고가로 형성되어 왔다.

이러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제품의 품질은 동일하지만 유통구조를 축소해 중간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격 거품을 없애 1/3가격의 보청기를 판매하고 있는 기업도 등장했다. 딜라이트는 제품의 표준화, 대량생산,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보청기 가격을 시장가 대비 50~70%로 낮추고 불필요한 비용을 제거해 원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또 장애라는 인식으로 보청기 착용을 꺼리는 난청인들을 위해 업계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사이즈의 미니 보청기를 선보이고 있다. 보청기가 작아진 만큼 고막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음향 재생이 가능하기 때문에 음질이 좋아지고 깨끗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크기가 작아진 만큼 보이는 보청기에 대한 부담없이 착용이 가능하다.

김정현 대표는 “초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며 난청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심각한 난청인데도 보청기 착용을 하지 않는 난청인이 대부분”이라며 “앞으로 가격부담을 줄인 보청기를 다양하게 선보여 난청인들이 제때에 보청기 착용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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