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전우치’, 영화와는 다른 매력…시청자에 通할까

KBS ‘전우치’, 영화와는 다른 매력…시청자에 通할까

기사승인 2012-11-15 10:40:01

[쿠키 연예] “드라마 ‘전우치’는 영화와는 완전 다른 내용입니다.”

지난 2009년 개봉했던 ‘전우치’는 강동원과 김윤석, 임수정, 유해진 등이 출연해 600만 명의 관객 수를 올리며 인기를 끈 영화다. 누명을 쓰고 그림족자에 봉인된 조선시대 악동 도사 전우치가 500년 후인 현대에 봉인이 풀려나 세상을 어지럽히는 요괴들에 맞서 싸우는 활약상을 그린 내용이다.

익살맞은 도사로 분한 강동원의 열연과 카리스마 넘치는 김윤석의 무게감이 균형을 맞췄고, 순수함과 팜므파탈을 오가는 매력을 드러낸 임수정과 개로 둔갑하는 초랭이 역의 유해진까지 배우들은 각기 다른 개성을 뽐내며 완성도를 높였었다.

영화가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전우치’가 드라마로 기획된다는 소식에 일찌감치 관심이 쏠렸다. 오는 21일 KBS에서 첫 방송되는 ‘전우치’는 영화와 다른 매력을 어떻게 그려낼까.

드라마 ‘전우치’는 홍길동이 세운 이상 국가 율도국의 도사 전우치가 복수를 위해 조선에 왔다가 힘없는 약자들에게 영웅이 돼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포도밭 그 사나이’와 ‘광개토태왕’ 등을 집필한 조명주, 박대영이 극본을 맡았고 ‘태조왕건’과 ‘해신’ 등을 연출한 강일수 PD가 함께한다.

‘전우치’는 로맨스와 액션, 코믹이 버무려진 판타지 무협 사극이다. 연출을 맡은 강일수 PD는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전우치’ 제작발표회에서 “판타지, B급, 퓨전사극 등 다양한 장르가 뒤섞였다”라며 “그렇다고 정통 사극의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판타지적인 요소에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배경은 ‘홍길동전’에 등장하는 산수가 화려한 가상의 세계 율도국에서 시작된다. 율도국 도사인 전우치(차태현)는 자신의 스승을 죽이고 도사들의 도력을 훔쳐 달아난 강림(이희준)에게 복수하기 위해 조선시대로 가게 된다. 영웅 따위에는 관심이 없지만, 사랑하는 여인 홍무연(유이)을 되찾기 위해 세상의 부조리와 싸우며 조선 백성들에게 슈퍼 히어로로 대접을 받게 된다.

전우치는 갖가지 기묘한 도술을 선보이며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승정원 조보소 말단 관리 이치로 변장해, 장난기와 자만이 가득한 모습으로 살아간다. 돈과 내기, 여자까지 밝히는 망나니로 보이지만 이 모든 것은 오로지 원수 강림을 향한 복수 그리고 사랑하는 홍무연을 되찾기 위한 계산일뿐이다.

드라마가 영화와 다른 점은 시대적 배경이다. 영화 ‘전우치’는 조선시대의 도사가 21세기 서울로 오는 설정이지만, 드라마 ‘전우치’는 조선시대에 머문다. 조선시대를 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영화보다는 사극의 분위기가 더 클 전망이다.

특히 유해진이 연기해 주목을 받았던 수다쟁이 심복 초랭이는 드라마에 등장하지 않는다. 초랭이는 전우치가 도술을 부려준 탓에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개로, 시공을 초월하여 전우치와 함께 모험을 하며 깨알 재미를 더한 캐릭터였다. 차태현은 제작발표회에서 “사람들이 다들 초랭이 역은 누가 하냐고 묻더라”라며 “아쉽게도 우리 드라마에는 개가 등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초랭이가 없는 대신 드라마에는 봉구가 있다. 이치(차태현)가 몸종처럼 부리는 조수로, 연기파 배우 성동일이 연기해 기대를 모은다. 봉구는 몸집이 크고 힘이 장사인 인물로, 노름빚을 갚지 못해 이치의 종이 됐지만 눈치 없고 근심 걱정이 없다. 뛰어난 사교성과 끝내주는 의리로 항상 이치 곁을 따르는 캐릭터다. 영화의 초랭이와 엇비슷한 관계다.


드라마 ‘전우치’는 영화보다는 조금 더 유쾌하고 코믹한 요소가 다분하다. 특히 차태현은 능청스럽고도 코믹한 표정 연기를 통해 극에 활력을 더할 예정이다. 24부작으로 제작되는 만큼 전체 사건 중심의 전개보다는 매회 만날 수 있는 소소한 재미있는 요소가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인공 전우치 역에 차태현이, 홍무연 역에 애프터스쿨 유이가 각각 남녀 주인공으로 캐스팅 됐으며 성동일, 이희준, 백진희 등이 출연한다. ‘세상에 둘도 없는 착한남자’ 후속으로 오는
21일 첫 방송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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