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남자’ 송중기 “인기 절정? 저는 아직 배고파요”

‘착한남자’ 송중기 “인기 절정? 저는 아직 배고파요”

기사승인 2012-11-16 18:46:00

[쿠키 연예] “엔딩은 저도 너무 궁금했었어요. 작가님의 전작을 생각해 새드엔딩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어요.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인기리에 방영된 KBS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이하 ‘착한남자’)가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 다음날인 16일 오후 배우 송중기는 여전히 쌩쌩한 모습이었다. “어제 종방연에서 밤새 술을 마셔 피곤하다”면서도 “빨리 기자분들과 만나고 싶어 달려왔다”며 환하게 웃었다.

‘착한남자’는 15일 마지막회에서 시청률 18%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픔과 슬픔을 모두 극복한 마루(송중기)와 은기(문채원)가 또 다시 사랑을 확인하며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스피디한 전개 그리고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감각적인 연출로 큰 사랑을 받은 ‘착한남자’는 시청률 20%를 넘지는 못했지만, 줄곧 수목극 정상을 지키는 데에는 성공했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과 각종 CF를 통해 밝은 이미지를 구축해온 송중기는 이번 드라마에서 사랑하는 여자를 앞에 두고 이성과 감정 사이에서 오가는 감정들을 디테일하게 빚어내며 하반기 브라운관의 가장 핫한 배우로 떠올랐다.

그는 “과거 차태현 형이 ‘네가 과연 진지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을까?’라고 했던 말이 기억이 난다. 나의 밝은 이미지를 기억하시는 시청자분들께서도 우려가 많았던 것 같다”라며 “대본을 읽고나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조금이나마 받아 주신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날 있었던 종방연에서 만난 이경희 작가가 별다른 말없이 따뜻하게 안아줘 울컥했다는 송중기는 “엄마가 안아주는 느낌이었다”라며 “이번 드라마로 가장 큰 변화를 꼽는다면 매니저님이 출연료를 올리고 있는 것 같다는 것과 내 캐리어상 소화하기 힘든 캐릭터를 꼼수 부리지 않고 돌직구로 던졌다는 것에 대한 만족감”이라고 말했다.

이번 드라마의 출연은 ‘미안하다 사랑한다’와 ‘고맙습니다’ 등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해온 이경희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이 가장 컸다. 그는 “어려운 캐릭터라 감정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 컸지만 ‘에라 모르겠다’라는 심정으로 뛰어들었다. 진짜 감정을 느껴보자 싶었다”라며 “이번 만큼은 평소에도 진짜 강마루로 살아보자 계속 생각했다. 그러다보니까 현장에서도 계속 울컥울컥 감정 올라왔다”고 했다.

‘착한남자’는 잇따른 기억상실증 등 다소 상투적인 요소가 다분했지만, 순수한 사랑과 복수를 위한 사랑 등이 극명하게 대비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경희 작가의 섬세하고 완숙한 대사와 아름다운 영상을 담아낸 뛰어난 영상미 등이 배우들의 호연과 어우러지며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는 평이다.

최근 영화 ‘늑대소년’의 흥행과 더불어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의 쌍끌이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송중기는 “지금의 인기가 절정인지는 잘 모르겠다. 너무 행복하고 좋은데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아직 욕심이 더 있다”라며 “인기라는 것은 올라가면 내려오기 마련인데 그런 면에서 두렵기도 하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인기보다는 경험이 많이 쌓아서 연기 층이 두터워졌으면 좋겠다. 그러면 내려올 때 덜 상처받지 않을까 싶다”라며 “솔직히 인기는 얻었지만 경력은 아직 짧기 때문에 연기 내공 많이 부족하다. 수직적으로 올라가고 싶진 않다. 경험을 많이 쌓아 더 넓어지고 싶다”라며 의욕을 드러냈다.

그는 강마루 캐릭터에 대해 “제목 그대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였던 것 같다”라며 “누구나 첫사랑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한다. 그러한 첫사랑의 존재는 작품에서도 시청자나 관객에게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건축학개론’과 ‘늑대소년’ 등이 큰 사랑을 받는 것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착한남자’를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고된 촬영 일정도, 어려운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 아니었다. 바로 영화 ‘늑대소년’의 흥행이었다. 송중기는 “‘늑대소년’이 흥행되니까 나도 모르게 들떴다. 그러다가 ‘아차’ 싶을 때가 많았다”라며 “어느 순간 내가 대본을 보지 않고 영진위 홈페이지 가서 영화 흥행 정도를 알아보고 있더라. 이럴 때가 아니다 싶어 어느 순간 내려놨다. 들뜰 수밖에 없는데 그럴수록 차분하게 가려고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차기작은 여유롭게 고를 계획이다. 그는 “당분간은 휴식을 취하고 싶다”라며 “여행도 다니고 강마루를 떠나보내야 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웃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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