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스태프들이 차려놓은 밥상을 맛있게 먹었다”는 이른바 ‘밥상 수상 소감’으로 유명한 배우 황정민이 이번에는 밥상을 차렸다.
뮤지컬 ‘어쌔신’으로 첫 연출에 도전한 황정민은 20일 오후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연출을 통해 다시 한 번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참 많이 부담이 됐지만, 동료들을 믿었다. 다같이 아이디어 내고 공동작업을 해서 밥상을 차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2004년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인 ‘어쌔신’은 토니어워즈 5관왕과 드라마데스크 4관왕 등을 석권한 히트작으로, 세계적인 작곡가 스티븐 손드하임의 명작 중 하나다. 미국 대통령을 암살 및 미수 혐의의 실존 인물 9명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황정민은 “처음에는 미국 대통령 암살이라는 주제가 너무 미국식이라 이질감을 가지고 있었다”라며 “이 작품의 좋은 의도는 그들도 인간이라는 점, 깊은 고민과 고뇌 등이 그려진다는 것이다. 누군가 손만 뻗어줬다면 크나큰 일을 저지르지 않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들을 옹호하는 건 아니지만 연민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첫 연출 맡은 소감을 묻는 말에는 “연출은 배를 타는 선장이다. 배가 바다에 떠 있어야 하는데 배가 산으로 가면 안 된다”라며 “동료들과 다같이 아이디어 내고 공동작업을 했다. 예전부터 연출에 대한 관심이 컸고, 학창시절에는 연출을 했었다. 이번 작품은 하늘이 주신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공연에는 남문철과 정상훈, 최재림, 박인배, 강하늘 등이 무대에 오른다. 황정민은 연출뿐 아니라 극중 가필드 대통령을 암살한 귀토 역을 맡아 배우로도 활약을 펼칠 예정이다. 11월 20일부터 내년 2월 3일까지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