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人터뷰] 제아 “말 많고 웃겨서 격리대상이었다”

[쿠키 人터뷰] 제아 “말 많고 웃겨서 격리대상이었다”

기사승인 2013-01-22 16:02:01


[인터뷰] 언제부터인가 음악이 ‘소비'의 대상이 되면서, 소장할만한 음악이 사라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온전한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듣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지만, 마음을 울리는 노래를 찾기 어려워진 것도 한 몫 했다.

뛰어난 보컬 역량과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리더 제아가 데뷔 7년 만에 솔로 앨범 ‘저스트 제아’(Just Jea)를 발매했다. 가인, 나르샤, 미료에 이어 팀에서는 마지막이다. 팬들은 뒤늦은 솔로 활동이라고 아쉬워하는 이들까지 있었다. 하지만 앨범을 들어보면, 그 아쉬움은 일순 사라지고, ‘소장하고픈 앨범’ 중 하나에 ‘저스트 제아’의 이름이 올리게 된다.

앨범의 완성도는 일단 참여하는 아티스트 면면을 봐도 알수 있다. 타이틀곡 ‘그대가 잠든 사이’는 015B 정석원이 작곡가로 참여했고, 여기에 에릭 베넷, 정엽, 더블K가 이름을 올렸다.

“피처링은 모두 제가 직접 섭외한거에요. 정엽 오빠는 친분이 있어서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했는데, 흔쾌히 응해졌고, 더블K도 친분이 있는 미료를 통해 부탁했죠. 그런데 이미 곡을 만들 때부터 피처링해 줄 분들을 정해놨었어요. ‘안아보자’는 정엽 오빠에게 줄 곡이었고, ‘사일런트 스토커’는 만들때부터 더블K의 목소리가 어울린다고 생각했죠. 실제로 만일 더블K가 피처링에 참여 안해주었으면 이 곡은 수록하지 않았을 거예요.”

‘안아보자’와 ‘사일런트 스토커’를 만들 때, 피처링에 참여한 두 가수를 떠올린 것은 단순히 이번 뿐 아니다. 제아는 곡을 만들 때 어느 가수와 잘 어울리는지를 상상하며 작업한다.

“저는 제가 부를 노래를 작업하면 진짜 안 써지는데, 누구가를 생각하고 진행하면 진짜 금방 써요. 린을 생각하면서 쓴 곡도 있고, 박효신을 생각하고 쓴 노래도 있어요. 그 노래가 그 사람에게 안 가더라도 그 사람을 상상하고 쓰는 게 좋아요. 막연한 상황에서 나오는 노래도 있지만, 사실 힘들어요. 전에 종신 오빠가 다른 사람 노래보다 자기 노래 쓰기 어렵다고 이야기했는데, 알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제 곡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힘이 더 들어가고 이것저것 하려다보니 더 이상해지는 거죠.”

앨범에 참여한 아티스트들 뿐 아니라, 제아의 앨범은 오랜 시간 담금질을 해 완성도를 높였다. 물론 의도한 것은 아니다. 조금 더 일찍 나올 수 있었지만, 여건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타이밍은 좋았다. 아무런 이벤트없이 솔로 앨범이 나왔다면, 자칫 대중들의 관심을 지금처럼 받기 어려울 수도 있었다. 그러나 KBS 2TV ‘불후의 명곡2’에 출연하고, 브아걸 단독 콘서트를 거치면서 대중들과 친밀도는 급격히 높아졌다. 이후 나온 앨범은 제아의 가창력을 담보한 명품이 된 것이다.

“원래 가인이 솔로 나오고, 브아걸 나오고 그 다음이 저였어요. 회사에서는 곡 작업을 웬만하면 제가 다 하는 것으로 말하더라고요. 그리고 나온 곡이, 저는 다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곡이 똑같다고 하는 거예요. 사람들이 ‘너는 대중가수적인 면모가 많은데, 왜 마니아 적으로 곡 작업을 하느냐’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조금 포기하고, 제가 진짜 좋아하는 정석원 씨한테 부탁을 드렸죠. 제가 섬세한 곡을 해보고 싶다고요. 그래서 나온 타이틀 곡 녹음하는데도 4개월이 걸렸죠. 세션도 어마어마했고요. 아마 앨범이 단단해지려고 그런 시간들이 걸렸던 것 같아요. 저는 하면서 즐거웠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을 고생시킨 것 같아요.

대중들은 브아걸 멤버들이 예능이나 영화 등에서 활약하는 것을 보고, 제아는 왜 다른 멤버들과 같이 활동하지 않는지 의아해 했다. 내성적인 성격도 아닌 것 같은데, 전면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아의 답변은 전혀 의외였다.

“제가 예능인 이미지로 고착될까봐 꺼려했어요. 저는 솔직히 막상 시키면 너무 잘하거든요.(웃음) 뭐든 굉장히 열심히 해요. 그런데 제가 거기에 빠져버릴 것 같았어요. 그러면 저의 창작 시간이 사라질까봐 걱정도 됐고요.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판단을 했을 거예요. 솔로로 성공하고 아티스트 이미지로 가야 하는데, 제가 너무 웃기니까요. 그래서 저는 1집 때부터 격리시켰어요. 리더인데 말이 너무 많다고 인터뷰할 때도 조용하라고 했고요. 격리대상이었죠.(웃음) 하지만, 솔로로, 아티스트로 이미지가 대중들에게 좀더 알려지면 다른 것도 해보고 싶어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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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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