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진단] 조용히 막내린 ‘위탄’…이대로 용두사미 전락?

[방송 진단] 조용히 막내린 ‘위탄’…이대로 용두사미 전락?

기사승인 2013-03-02 13:00:02


[쿠키 연예] 한동근이 세 번째 ‘위대한 탄생’을 알렸다. 1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3’(이하 ‘위탄3’)의 결승전은 한동근이 우승을 확정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동근은 이날 부활의 ‘네버엔딩 스토리’를 선곡해 특유의 감성을 담은 목소리로 소화해 주목을 받은 데 이어 라이벌 미션에서는 본조비의 ‘유 기브 러브 어 배드 네임(You give love a bad name)’을 열창하며 결승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위탄’ 최초의 여성 우승자 자리를 노렸던 박수진은 제이 지와 알리샤키스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Empire State of Mind)’를 선택해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고, 이어 씨스타19의 ‘있다 없다니까’를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해내며 주목받았다.

‘리틀 임재범’으로 불리며 강력한 우승로 꼽혀온 한동근이지만 박수진의 만만치 않은 반격으로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은 계속돼 왔다. 한동근과 박수진은 그동안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환상적인 무대와 폭풍 가창력, 색다른 반전 매력을 발산하며 잔혹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결승 무대를 준비했다.

결승전은 첫 등장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져온 한동근이 그 명성을 입증할 것인지, 생방송 무대에 들어서면서부터 거센 돌풍을 일으키며 파죽지세로 결승 무대에 오른 박수진이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할 것인지를 놓고 긴장감 넘치는 극한의 승부로 펼쳐졌다.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한동근에 대해 심사위원인 용감한형제는 “한동근 만의 스타일로 노래를 소화해낸 훌륭한 무대였다”라고 극찬했고, 김소현은 “한동근 만의 새로운 매력이 느껴져 눈물이 날 뻔했다”라고 평했으며 담당 멘토인 김태원은 “우리나라의 곡들을 저 사람이 부르면 과연 어떤 느낌이 날까 궁금할 정도로 잘했다”면서 만족스러워했다.

사전 투표와 문자 투표를 통해 우승을 확정 지은 한동근은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여기까지 오게 돼 너무 기쁘다”라며 “나를 위해 노력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면서 감사의 큰절을 올렸다. 그는 앞서 인터뷰에서 “어릴 적 꿈은 가수가 아니었다”면서 “중학교 때 유학을 떠나 음악을 하기 시작했는데, 이 자리까지 올 것이라 기대도 못했다. 돌이켜 보니 감동의 나날이었다. ‘위대한 탄생’은 나에게 운명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한동근은 ‘위탄’ 시즌 1의 백청강과 시즌 2의 구자명에 이어 세 번째 우승자가 됐고, 멘토 김태원은 백청강에 이어 두 번이나 우승자의 멘토가 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날 마지막 생방송 무대에서는 한동근, 박수진 외에도 뜨거운 경쟁 끝에 무대를 떠나야만 했던 실력파 참가자들이 대거 등장, 다시는 볼 수 없는 단 한 번의 감동의 스페셜 무대를 선보였다. 나경원, 박우철의 ‘섹시 백(Sexy back)’ 무대와 오병길, 이형은, 한기란, 정진철, 남주희, 장원석 등 8팀이 ‘뮤직 인 마이 라이프(Music is my life)’ 무대로 환상의 하모니를 선보이며 결승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저조한 시청률과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던 이슈 등 앞으로의 큰 과제를 남겼다. ‘위탄3’는 시즌1에 비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한 자릿수 시청률을 나타냈고, 이는 현재 방영 중인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와도 큰 격차를 보이는 수치다. 몇 년간 계속 이어져 온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피로감이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지만 Mnet의 ‘슈퍼스타K’와 SBS ‘K팝스타’에 비해 ‘위탄’만의 개성과 색깔이 약하다는 지적도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이슈를 만들어내는 스타가 부족했다는 점은 총체적인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심사위원 역시 시즌1의 신승훈, 김윤아, 이은미, 방시혁, 김태원 그리고 시즌2의 이선희, 이승환, 윤상, 윤일상, 박정현에 비해 이번 시즌3의 심사위원이었던 김태원, 김연우, 용감한 형제, 김소현은 긴장과 매력을 충분히 부각시키지 못했다는 점도 아쉬움을 남긴다.

화려하게 출발했던 ‘위탄’은 어느덧 시즌3까지 마치며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용두사미’로 전락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무수히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화제 속에 지금도 방영되고 있는 만큼 매번 똑 같은 포맷의 식상함을 벗어나지 못한 ‘위탄3’의 큰 변화가 시급해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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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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