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최고가 아니라도 괜찮아. 우리 모두 특별하니까’

KBS 새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은 가수 아이유를 전면으로 내세운 홈드라마다.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뜻하지 않은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된 모녀의 행복 찾기와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엄마 역의 김정애는 ‘국민엄마’ 고두심이 나서고 세 딸은 손태영과 유인나, 아이유가 각각 분한다. 그 중에서는 막내딸인 아이유는 드라마의 중심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극중 아이유는 어떠한 역경에서도 밝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이순신 역을 맡았다. 이순신은 일찍이 집에서 ‘업둥이’로 데려다 키운 인물로,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거듭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고난과 역경은 쉴 새 없이 찾아온다. 사기를 당하고, 입사시험에 떨어지고, 던졌던 전단지 마저 다시 얼굴에 달라붙는 전형적인 ‘루저’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집안에서도 이순신은 기댈 곳이 없다. 둘째 언니 이유신(유인나)는 동생을 하찮게 여기기 일쑤이고, 어느 것 하나 뜻대로 되지 않아 순신은 늘 떳떳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하지만 엄마 김정애가 핏줄과 상관없이 ‘미운오리새끼’인 순신을 진심으로 아끼고 보살핀 덕에 그는 늘 웃음을 잃지 않는다.

한 인물의 성장기를 그리지만, 러브라인과 출생의 비밀로 재미를 더한다. 지난해 드라마 ‘더킹투하츠’와 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은 조정석은 잘나가는 기획사 사장인 신준호 역을 맡아 아이유와 호흡을 맞춘다. 오만함과 자신감 넘치는 냉정한 승부사인 그는 이순신을 만나면서 진정한 성공의 의미를 깨달으며 스스로 변해가게 된다.

출생의 비밀도 있다. 김정애는 업둥이라 생각했던 순신이 남편의 자식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갖게 되고, 후에 순신의 친모가 유명 여배우 송미령(이미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배신감에 휩싸인다. 고두심과 이미숙 등 순신의 두 엄마가 벌일 뜨거운 대결도 하나의 관전포인트다.

가족 드라마답게 이순신 외의 가족들 또한 각자의 개성과 분명한 색깔을 지닌 캐릭터로 등장한다. 순신의 친모이자 여배우인 송미령을 연기하게 된 이미숙은 20대 여배우를 무색케 하는 결점 제로의 미모와 패션감각, 도발적인 분위기로 화려함을 더할 예정이다.

큰 딸 이혜신 역을 맡은 손태영은 미모와 재능, 조신한 성격까지 부모님이 바라는 모든 것을 갖춘 자랑스런 딸이지만, 몰래 이혼한 사실을 부모에게 말하지 못한채 마음을 졸이며 지내는 상황을 그려낸다.

순신의 둘째 언니인 이유신은 아웃도어브랜드의 마케팅 실장으로, 일 잘하고 말 잘하는 똑부러지는 인물이다. 유인나의 특유의 재기발랄함과 톡톡 튀는 연기로 개성을 살려낼 전망이다.

무엇보다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은 ‘넝쿨째 굴러온 당신’과 ‘내 딸 서영이’ 등 시청률 40%를 돌파한 KBS 주말드라마의 후속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고정 시청자 층이 어느 정도 확보돼 있는 만큼 안정적인 시청률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역으로 전작들에 비해 시청률이 낮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여느 작품보다 문책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윤성식 PD는 4일 오후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최고다 이순신’ 제작발표회에서 “쏟아주시는 관심과 기대가 커서 부담이 된다”라며 “계속 제대로 잘 만들라는 아낌없는 사랑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KBS 주말극이라는 매리트는 캐스팅에서도 그 영향력을 발휘했다. 윤 PD가 시놉시스를 읽자마자 떠올렸던 배우들이 모두 단숨에 캐스팅된 것. 그는 “시놉시스를 보면서 캐릭터를 하나하나 떠올렸을 때 모두 1안이었던 분들이다. 굉장히 행복하게 작업하고 있다”라며 흡족한 마음을 드러냈다.

‘최고다 이순신’은 오는 9일 ‘내 딸 서영이’ 후속으로 첫 방송되며 아이유와 조정석, 고두심, 이미숙, 손태영, 유인나, 고주원, 이지훈 등이 출연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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