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주역 나승연 "여자 봅슬레이 선수되겠다""

"평창동계올림픽 주역 나승연 "여자 봅슬레이 선수되겠다""

기사승인 2013-03-20 11:52:01

[쿠키 스포츠] “저를 여자 봅슬레이 선수 시켜달라고 했어요.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를 위해선 봅슬레이 선수 육성이 괜찮을 것 같더라고요. 저부터라도 적극적으로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아직 연락이 안오네요. 하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주역 나승연(40)씨가 봅슬레이 선수를 지원하고 나섰다. 우리나라 첫 봅슬레이 선수인 강광배(40) 한국체대 교수에게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강 교수는 15년 전 봅슬레이를 배워 후진을 양성하고 있는 이 종목 개척자이다. 한국 봅슬레이 남자팀은 지난 8일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2013 아메리카컵 9차 대회 2인승 시합에서 금메달을 딸만큼 실력이 나아지고 있다.

두 사람 간에 여자 봅슬레이팀 창단 얘기는 동계 올림픽 유치과정에서 반농담처럼 나왔다. 하지만 우리나라 봅슬레이 환경은 정식 트랙이 평창에 스타트 연습장 한 곳 밖에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따라서 우리 선수들은 1년 중 반년은 외국에서 연습해야 한다. 선수도 남자선수만 10여명 남짓. 팀은 강원도청 한 팀으로 4인승 팀 하나 꾸리기도 벅찬 상황이다. 영화 ‘쿨러닝’에서 눈이 내리지 않는 나라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이 대회에 출전하는데 바로 그와 같은 열악한 상황이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우리나라 실정이다.

“봅슬레이 장비가 1억원~1억2000만원 정도 합니다.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임대해서 쓰다가 장비 구입한 것도 근 몇 년 일이죠. 여자 선수도 없는 마당에 팀을 창단하고, 이를 세계 빙상 무대에 알리면 더 없이 좋은 일이죠. 지금부터라도 서둘러야 하지 않을까요?”

나씨는 외교관이었던 부모를 따라 20대 이전을 캐나다 멕시코 등 외국에서 자랐다. 스케이트는 캐나다 오타와 운하 빙상장에서 배웠다. 북유럽 덴마크에서도 스케이트를 즐겼다. 스키 또한 수준급.

나씨는 현재 국제스포츠협력센터 이사, 대한체육회 국제위원 직함을 가지고 있다. 또 서울 한남동에서 주전공을 살려 영어컨설팅 회사 오라티오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청년들을 위한 특강이라면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달려간다.

한편 그는 지난 18일부터 아리랑TV 인터뷰프로그램 ‘하트 투 하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상 첫 MC를 맡은 그녀는 “창의적인 시각을 가진 청년들을 많이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첫 게스트는 산업디자이너 김영세(63·상명대 디자인대학 석좌교수)씨였다.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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