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딸과 함께 숨진 부부…안타까운 사연

14살 딸과 함께 숨진 부부…안타까운 사연

기사승인 2013-04-08 21:41:01
[쿠키 사회] 생활고에 지친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대전 둔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서구 월평동 한 도로에 주차된 마티즈 승용차에서 김모(41)씨가 비스듬히 누워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김씨 차량 조수석 바닥에는 타다 남은 번개탄과 화덕이 있었다.

차량 안에서 발견된 메모 형태의 유서에는 ‘생활이 힘들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자택인 서구 한 아파트를 찾은 경찰은 방안에서 김씨의 부인(41)과 딸(14)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문틈이 테이프로 밀봉된 채 집 안 가스배관이 잘려 있는 점으로 미뤄 이들 가족이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부인과 딸은 방안에서 누운 상태로 시신 주변에서는 이들이 복용한 것으로 보이는 수면제 통도 함께 발견됐다.

김씨의 거주지는 창문 등이 테이프로 밀폐돼 있었으며 부엌에 설치된 가스배관이 끊긴 채 또 다른 호수로 거실까지 연결돼 있었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수억원의 빚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발견된 유서는 김씨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작성한 것으로 유서 작성 이전 가족이 동반자살을 시도했다 부인과 딸만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김씨는 거주지에 수차례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하다 지난 6일 저녁에서 7일 사이 자신의 차량에서 연탄을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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