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박근혜 대통령은 정부의 대북 대화 제의와 관련해 12일 “북한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 50여명과 오찬을 하며 “개성공단 문제 등 현안이 많은데 (북한과) 만나서 ‘도대체 왜 (도발 위협을 하고) 그러느냐’고 물어서 들어봐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상대방 의중을 알아야 하니 당연히 대화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새 정부 대북정책의 근간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기반으로 남북관계 진전을 이뤄야 한다는 의지를 직접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특히 북한이 무력 도발 위협을 계속하더라도 당국간 대화는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혀 북한의 대응이 주목된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류길재 장관의 11일 대북 성명에 대해 “사실상 대화제의를 한 것”이라며 “북측이 우리 정부의 메시지에 고민하고 반응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 위협을 하더라도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가동시켜 가겠다는) 기본적 스탠스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도 도발 위협 중단을 북한에 요구했다. 12일 한국을 방문한 존 케리 국무부 장관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북한에 군사적 위협을 중단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라고 다시 한번 촉구했다. 두 장관은 특히 북한이 위기감을 계속 고조시킬 경우 더욱 심화된 국제적 고립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원자력협정 개정 등 양국 현안과 5월 초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의제 등도 협의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북한은 호전적인 접근(belligerent approach)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북한의 도발 위협 본격화 이후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회동한 뒤 “아무도 한반도에서 분쟁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반 총장과 나는 북한이 그동안 취해온 호전적인 접근을 중단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국민을 보호하고 역내 동맹에 대한 의무를 지키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오바마 대통령과 회동한 뒤 CNN방송에 출연해 이례적으로 한국어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민족의 궁극적 평화와 통일을 위해 대화로 모든 현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모든 도발적 행동을 자제하고 대화의 창으로 돌아오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hsnam@kmib.co.kr
[쿠키뉴스 인기 기사]
▶ “엄마도, 새끼들도 모두 밟아 죽인 악마”… 길고양이 가족의 비극
▶ “춤을 부르는 노래”… 싸이 신곡 ‘젠틀맨’ 공개에 뜨거운 반응
▶ 日 한반도 유사시 자위대 투입 법률화 검토… 납북인사 구출핑계로 재무장 의도
▶ 국회, 심재철에 놀랐다?…본회의장서 스마트폰 자제 요청
▶ ‘연천 국지전’ SNS 루머 후폭풍… 유포 여대생 마녀사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