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휴식은 없구나!…겪무 시달리던 복지공무원 또 목숨 끊어

나에게 휴식은 없구나!…겪무 시달리던 복지공무원 또 목숨 끊어

기사승인 2013-05-15 15: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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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격무에 시달리던 지방자치단체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5일 오전 1시46분 충남 논산시 덕지동 인근 호남선 철길에서 논산시 소속 사회복지 공무원 김모(33)씨가 익산발 용산행 새마을호 열차에 치여 숨졌다.

김씨는 지난해 임용돼 논산시청 사회복지과에서 일해 왔다. 동료 3명과 함께 1만명이 넘는 논산지역의 장애인 주거시설 운영비와 단체 사업비 등을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이후 하루도 쉬지 못할 만큼 격무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일기에 “나에게 휴식은 없구나. 사람 대하는 게 너무 힘들다. 일이 자꾸만 쌓여만 가고, 삶이 두렵고 재미가 없다. 아침이 오는 게 두렵다”고 적었다.

김씨의 빈소가 차려진 백제병원 장례식장은 갑작스런 비보에 놀라 달려온 유족들과 직장동료, 지인들의 오열과 슬픔이 이어졌다. 막내아들의 갑작스런 죽음에 유족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고, 아버지는 발을 동동 구르며 안타까워했다.

김씨의 아버지는 “날마다 야근의 연속이었다. 빠르면 밤 11시, 보통 자정이 넘어서 들어왔다”며 “담배를 피우지 못하는 녀석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주머니 속에서 담배가 나왔겠냐”고 울먹였다. 지난 어린이날에 당직 근무를 했는데 이튿날 쉬지 못하고 또 일을 나가는 등 지난 2월부터 거의 하루도 쉬지 못했다는 사실도 알렸다.

직장동료 박모(32·여)씨는 “인사성도 좋고 성실해서 주변에서 평이 좋았는데 이렇게 일찍 떠날 줄 몰랐다…”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

김씨와 함께 장애인 업무를 담당한 한 직원은 “김씨는 주말도 없이 매일 저녁 11시 넘어서 퇴근하는 등 1만여 명이 넘는 장애인의 보조금 등을 관리하다 보니 격무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면서 “일을 회피하지 않고 적극 대처하는 성격인데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안말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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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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