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밀항 직전 검거돼 구속된 김찬경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비자금 56억원을 훔쳐 도피했던 김씨의 친구(57)씨가 13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얼굴 성형 등으로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 아산경찰서는 16일 김 전 회장의 친구 김모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특수절도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며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김씨의 내연녀 조선족 송모(45)씨도 범인도피 혐의로 조사중이다.
김씨는 지난해 4월 8일 오전 2시쯤 아산 송악면 외암민속마을 건재고택에 주차해 둔 미래저축은행 소유 SUV 외제 차량 뒷유리를 부수고 보관 중인 현금 56억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건재고택은 김 전 회장의 별장으로 알려졌고, 김씨는 김 전 회장의 초등학교 동창이자 최측근으로 건재고택 관리인으로 일하고 있었다.
현금은 5만원권 지폐 다발이 종이로 묶인 채 A4용지 박스 10개에 들어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 돈은 김 전 회장이 따로 빼돌려 놓은 비자금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성남시 분당에 오피스텔 2채를 월세로 얻어 1채는 내연녀와의 살림집으로, 1채는 현금 보관용으로 사용했다. 경찰은 이곳에서 김씨가 쓰고 남긴 현금 31억원을 압수했다.
김씨는 훔친 돈을 자신이 한때 근무했던 경남 거창군 한 돌산 중턱에 묻어뒀다가 6개월 만 캐내와 분당 오피스텔으로 옮겼다. 돌산에서 캐낼 당시 돈이 물에 젖어 이 돈을 100여개의 그물망에 담아 보관해 왔다. 거창 돌산은 김 전 회장이 운영하던 곳으로 김씨는 이 곳 관리인으로 일했었다.
김씨는 전국 호텔을 전전했고 춘천에도 오피스텔 1채를 월세로 얻어 성남과 춘천을 오가며 도피생활을 했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보톡스 주사를 여러 차례 맞았고 머리카락을 파마해 인상착의를 바꿨다. 핸드폰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택시와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등 치밀한 도피행각을 벌였다.
아산=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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