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GM·모토로라… “영원한 1등은 없다”

파나소닉·GM·모토로라… “영원한 1등은 없다”

기사승인 2013-05-21 17: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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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일본의 가전업체 파나소닉은 2011, 2012년 연속 7000억엔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위기는 주력 사업인 TV에서 시작됐다. 2006년 나카무라 구니오 당시 회장이 PDP 사업에 회사의 운명을 걸겠다고 선언했을 때 TV 시장의 주력 모델은 이미 LCD로 넘어가고 있었다. 경영진들은 이를 인지하고 있었지만 반론을 허용하지 않는 나카무라 회장의 제왕적 리더십 때문에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다. 결국 파나소닉은 2100억엔을 들여 설립한 아마가사키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위기에 빠졌다.

LG경제연구원은 21일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무너지는 이유’ 보고서에서 선도 기업이 위기에 빠지는 원인을 제시했다. 파나소닉의 경우처럼 다른 생각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리더의 확증 편향을 비롯해 조직의 복잡성과 융통성 없는 프로세스를 의미하는 ‘대기업병’,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는 매커니즘의 부재 등이 꼽혔다.

기존의 강점을 내려놓지 못해 시장 지위가 급락한 사례도 제시됐다. 혁신의 대명사였던 모토로라는 2004년 출시한 세상에서 가장 얇은 휴대폰 ‘레이저’(RAZR)로 옛 명성을 되찾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모든 제품을 레이저와 비슷한 ‘미투(Me too) 제품’으로 만드는 우를 범했다. 결국 모토로라의 모바일 하드웨어사업부문은 2012년 구글에 인수됐다.

보고서는 “선도기업이 되면 시간이 갈수록 타 기업과의 격차가 벌어져 매출과 이익을 독차지하게 되지만 지속적으로 시장을 지배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시장을 보는 통찰력과 창의적 아이디어, 유연성 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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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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