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 발암물질 순환골재 사용 캠핑장 많아

캠핑장, 발암물질 순환골재 사용 캠핑장 많아

기사승인 2013-06-10 07:29:01
캠퍼들 온라인상 개선 운동 펼쳐… 대책 마련 필요

[쿠키 생활] 전국적으로 캠핑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일부 캠핑장에서 발암물질 포함한 건축 폐기물이나 순환골재를 캠핑장 바닥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최근 캠퍼들 사이에서 바닥에 건축폐기물이나 순환골재를 사용한 캠핑장에 대한 정보 공유 운동이 전개되는 등 개선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는 캠핑장 관련 법규가 미비해 이를 감독하고 규제할 정부기관이 사실상 없는 데 따른 것으로 신속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불가불’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한 캠퍼는 자신의 블로그에 ‘최악의 캠핑장들’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순환골재 혹은 폐골재 사용 캠핑장에 대한 정보를 한 주에 한 곳씩 업데이트 하고 있다. 이에 블로그를 운영하는 다른 캠퍼들도 직접 찾은 캠핑장 바닥 정보를 제보하고 관련 내용을 캠핑 동호회에 퍼 나르며 호응하고 있다.

대다수의 캠핑장에서는 강도가 우수하고 물빠짐이 좋다는 이유로 캠핑 사이트나 차량 이동로에 파쇄석을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캠퍼들의 제보에 의하면 일부 캠핑장에서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파쇄석 대신 발암물질 등으로 사용이 엄격히 제한된 순환골재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순환골재는 건설폐기물을 물리적 또는 화학적 처리과정 등을 거쳐 품질기준에 적합하게 한 것을 말한다. 하지만 순환골재의 특성상 대부분 시멘트가 흡착돼 있어 강우·유출수와 접촉할 경우 석회성분·중금속 등이 함유된 PH가 높은 강알칼리성 폐수가 발생해 수질 및 토양오염을 일으키기 때문에 법률이 정한 용도에 맞게 사용토록 규정돼 있다.



따라서 대부분 표토층 하부에 사용되고, 표토층에 사용하는 경우는 주차장이나 농로에만 가능하다. 폐암과 악성중피종과 같은 폐질환을 일으키는 석면 같은 발암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에 캠핑장 바닥재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뿐만 아니라 일부 캠핑장에서는 주차장 바닥이나 농로에서도 사용하지 못하게 된 건축페기물까지도 그냥 파쇄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공주 K오토캠핑장, 안성 U캠핑장, 동두천 C캠핑장 사이트 바닥과 차량 이동로를 살펴보면 아스팔트 덩어리와 벽돌·유리·타일·나무 조각 등이 섞여 캠핑장 바닥에 뒹굴고 있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캠퍼 ‘불가불’은 “캠핑은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유해 물질이 가득한 캠핑장은 안 가겠다 마음먹어도 정보가 부족해 이런 캠핑장을 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다른 캠퍼들이 이를 조심하거나 피할 수 있도록 정보도 제공하고 공론화시켜야겠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장혜리 관광산업과 주무관은 “관광진흥법에서 자동차야영장업은 규모, 편의시설, 진입로에 관한 규정은 있지만 바닥재에 관한 규정은 따로 없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 난 기자 nan@kukimedia.co.kr
김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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