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시장, 삼국시대 가고 춘추전국시대 온다

캠핑 시장, 삼국시대 가고 춘추전국시대 온다

기사승인 2013-06-21 14: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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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생활] 코베아, 콜맨, 스노우피크 등 빅3 브랜드가 장악한 캠핑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새롭게 캠핑용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든 아웃도어 브랜드의 성장세와 기존 중소 캠핑 브랜드의 ‘실속 캠핑’을 앞세운 기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캠핑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성장해온 빅3 브랜드는 지난해 원자재 가격 인상을 이유로 같은 시기 비슷한 품목의 가격을 수십% 가까이 올려 담합 의혹까지 받은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들 브랜드는 시장에서 과점 지위를 이용해 그동안 가격 상승 경쟁을 벌여왔다”며 “지난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프리미엄 라인을 출시해 결과적으로 제품 가격을 올리는 꼼수까지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빅3 브랜드의 캠핑 필수품을 4인 기준으로 견적을 뽑아보면 스노우피크의 경우 기본 라인이 559만2000원, 고가 라인이 1000만9000원이다. 콜맨은 중저가 모델의 경우 306만2000원, 프리미엄 모델은 507만1000원이다. 국산 브랜드 코베아도 별반 다르지 않다. 기본 시리즈가 307만4500원, 프리미엄 시리즈는 601만5000원이다.

빅3 브랜드가 이렇듯 제 잇속만 챙기는 사이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캠핑 관련 동호회와 블로그 등을 통해 정보 교류가 활발해지고 캠핑 멀티숍들이 많아진 것도 원인이 됐다. 이에 발맞춰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이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품질은 갖추면서 가격대를 낮춘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30년 가까이 캠핑 용품을 생산한 버팔로의 경우 상반기 성적만 보면 지난해 대비 판매율이 170% 이상이나 상승했다. 버팔로 관계자는 “여러 업체가 홈쇼핑에 캠핑 용품을 내놨지만 50~60% 정도 판매가 된 걸로 안다. 반면 버팔로는 120% 이상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며 “이는 저렴하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캠핑 용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고 시장의 반응을 설명했다.

지난 5월 론칭한 프라도는 제조사와 소비자간 직거래로 동일 품질에 가격을 최소 30% 이상 저렴하게 책정했다. 그 결과 신생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한 달 만에 돔텐트를 두 번이나 완판하며 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또 텐트 판매와 함께 캠핑 용품 판매도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올해 매출 목표를 2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아웃도어 전문 온라인 쇼핑몰 아웃도어스 관계자는 “코베아와 콜맨의 경우 지난해 전체 캠핑 매출의 29%를 차지한 반면 올해는 비중이 22%로 떨어졌다”며 “아웃도어스 전체 캠핑 매출이 지난해 대비 180% 늘어난 점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들어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캠핑 용품 매출과 저가 실속형 캠핑 매출 상승세가 돋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웃도어스에 따르면 현재 아웃도어스의 캠핑 매출 중 코베아·콜맨이 22%, 아웃도어 브랜드 21%, 저가 실속형 캠핑 브랜드 33%, 기타 24%를 차지한다.

온·오프라인 캠핑 매장 캠핑온 관계자는 “캠핑온은 주로 캠핑 전문 브랜드 용품만 주로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도 빅3의 비중과 매출이 막대한 편이지만 이외의 브랜드들이 소품 위주로 약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 난 기자 na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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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 기자
na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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