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퀸 박인비가 세운 기록들

골프퀸 박인비가 세운 기록들

기사승인 2013-07-01 08: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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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박인비(25·KB금융그룹)가 올 시즌 메이저 대회에서 3연승의 위업을 달성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새 역사를 썼다.

박인비는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서보낵 골프장(파72·6821야드)에서 끝난 제68회 US여자오픈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 4개를 적어내 2오버파 74타를 쳤다. 합계 8언더파 280타를 친 박인비는 동반플레이를 펼친 2위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박인비는 올 시즌 열린 첫 3개의 메이저대회(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에서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 이후 무려 63년 만에 시즌 개막 후 3개 메이저대회를 연달아 우승하는 선수가 됐다. LPGA에서 한 시즌 3개의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도 박인비가 역대 4번째다. 한 시즌 3개의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로는 박인비, 자하리스(1950년), 미키 라이트(1961년), 팻 브래들리(1986년) 등 4명뿐이다.

또 박인비는 최근 LPGA투어 대회 3연승을 기록하면서 2008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이후 5년 만에 이같은 진기록을 재현했다.

박인비는 이번 우승으로 시즌 6승째를 기록하며 한국 선수 시즌 최다승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박세리(36·KDB금융그룹)가 지난 2001년과 2002년 달성한 시즌 5승이다. 박세리는 지난 1998년 한 시즌에서 2개의 메이저대회(맥도날드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한국 선수 한 시즌 최다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번 시즌 LPGA는 총 28개의 대회 중 12개 대회를 남겨두고 있다. 박인비는 이제 남은 시즌에 시즌 최다승과 캘린더(calender) 그랜드슬램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한 시즌 최다승 부분에서는 1승만 보태면 오초아(2007년)와 청야니(2011년)가 기록한 한 시즌 7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이를 넘어서면 소렌스탐의 11승(2012년)에 도전한다. 역대 LPGA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은 미키 라이트의 13승(1963년)이다.

캘린더 그랜드슬램은 한 해에 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것을 의미한다. 골프에서 4대 메이저대회 체제가 확립된 이래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오직 남자 골퍼 보비 존스(미국) 뿐이다. 존스는 1930년 US오픈, 브리티시오픈, US 아마추어, 디 아마추어 등 4개 대회를 모두 우승했다.

올해 3개 메이저 대회를 차례로 석권한 박인비는 브리티시오픈(8월 1∼4일)에서 정상에 오르면 역사적인 캘린더 그랜드슬램이라는 위업을 이룬다.

여자 선수는 누구도 한 해에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휩쓸지는 못했다. 미국 선수인 베이브 자하리아스, 샌드라 헤이니가 각각 1950년과 1964년 그해 메이저대회에서 모조리 우승했으나 당시 메이저대회는 3개, 2개에 불과했기에 4개를 충족해야 하는 현대적인 의미의 그랜드슬램과는 거리가 있다.

올해부터 에비앙 챔피언십(9월 12∼15일)이 새로 메이저대회로 격상돼 5대 메이저대회 체제에 접어들면서 캘린더 그랜드슬램의 정의를 둘러싸고 해석이 분분하다.

LPGA 사무국이 정확한 캘린더 그랜드슬램 범주를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현지 언론은 4개 대회에서만 우승 트로피를 수집해도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이룬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서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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