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형 기자의 화장품 이야기] 화장품은 ‘약’이 아니다!…스테로이드 성분의 위험성

[장윤형 기자의 화장품 이야기] 화장품은 ‘약’이 아니다!…스테로이드 성분의 위험성

기사승인 2013-07-03 11:17:00


[쿠키 생활] ‘기적의 크림!’

미국에서 수입한 한 화장품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일명 기적의 크림이라 불리는 ‘힐링크림’에서 유해성분으로 분류된 ‘스테로이드’ 성분이 다량 검출돼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그야말로 기적의 크림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해당 화장품이 좋은 화장품이라고 믿었던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기적’말이다.

지난 2일 SBS 방송 보도에 따르면 미국 마리오 바데스쿠사의 ‘힐링크림’ 제품에서 스테로이드가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리오 바데스쿠사의 제품인 힐링크림에서 스테로이드 성분을 발견하고, 판매된 제품 중 지난해 6월 제조분 1만여 개에 리콜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에 해당 제품을 판매하던 유통 업체에 전화를 걸어 물어봤다. 이 유통 업체는 식약처 중단 조치 이후 해당 제품을 지난해 12월부터 판매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스테로이드 성분 검출 내용이 보도된 것은 최근, 그러나 식약처 조치가 이뤄진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이 때까지 이 제품을 구입했던 소비자들은 해당 제품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전혀 알 턱이 없었다.

아름다움에 대한 여성들의 끊임없는 욕망은 ‘화장품’ 구매 욕구를 조장했다. 문제는 일부 여성들이 ‘화장품=의약품’이라는 착각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화장품 가이드 라인에도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라는 점을 고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화장품 회사들은 자사 화장품을 홍보할 때 과장 광고를 한다. 화장품 회사들은 자사 제품이 ‘피부 치유’, ‘피부 개선’, ‘노화 방지’ 등의 효과가 있다고 광고해, 소비자들로부터 화장품이 의약품 이상의 효과를 가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만들었다. 이번 힐링크림 역시 이러한 소비자들의 기대, 화장품 회사의 과대 광고가 맞물려 판매율을 높일 수 있었다.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다. 이는 피부과 전문의들도 당부하고 있는 바다. 특히 스테로이드는 화장품에 절대 넣어서는 안되는 금지 물질이다. 보통 피부과에서 스테로이드는 염증치료제로 쓰인다. 스테로이드는 놀라운 치료 효과로 피부 치료 뿐 아니라 관절 치료, 염증 치료 등 다양한 곳에 쓰인다. 그러나 스테로이드는 많은 부작용으로 인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 국가에서 화장품에 넣지 못하게 돼 있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스테로이드를 많이 복용하면 피부 위축, 홍반을 비롯해 심하게는 당뇨병 등 만성질환까지 유발되기도 한다는 게 의사들의 설명이다.

이러한 위험물질을 화장품에 함유하게 되면 피부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기초 화장품류의 경우 여성들이 하루 평균 3~4번, 한달이면 수십 번을 피부에 바르게 된다. 그렇게 되면 화장품에 함유된 스테로이드를 수 십번 바르게 되는 것이고, 그 부작용의 위험은 몇 배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

‘기적의 크림은 없습니다.’ 피부과 의사들은 각별히 조언한다. 화장품은 단지 피부 미용을 돕는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지 의약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름다운 피부를 갖기 위해서는 좋은 물, 깨끗한 환경, 양질의 음식, 스트레스 관리, 피부 관리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