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기간제 교사가 많을수록 사립 고등학교 학생들의 수학능력시험 점수와 학교 만족도가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조현국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3일 ‘학교 유형별 기간제 교사가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 분석’ 논문에서 91개 일반계 고등학교(공립 41개, 사립 50개)의 2004년 기간제 교사수와 학생들의 수능 성적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각 학교의 전체 교사 중 기간제가 차지하는 비율과 고3 학생들의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성적을 비교했더니 사립 고교는 기간제 교사 비중이 1% 포인트 증가하면 언어 점수는 0.1점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어도 0.2점 상승했다. 반면 공립 고교에서는 언어가 0.7점, 외국어는 0.6점 하락했다. 수리 점수와 기간제 교사 비중은 연관이 없었다. 사립 고교는 기간제 교사가 많을수록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조 연구원은 정교사로 채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원인으로 꼽았다. 사립 고교는 교사를 직접 뽑기 때문에 기간제 교사가 정교사가 될 수 있지만 해당 교육청에서 교사를 선발해 각 학교에 배정하는 공립 고교는 그렇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고용안정을 보장받지 못하지만 미래에 획득 가능한 정교사 전환이라는 인센티브가 더 열심히 일할 유인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전국 일반계 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기간제 교사는 공립 5862명(17.7%), 사립 5097명(21.5%)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