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 도와달라” 이순우 회장, 노조위원장들과 폭탄주 회동

“우리금융 민영화 도와달라” 이순우 회장, 노조위원장들과 폭탄주 회동

기사승인 2013-07-14 15:02:01
[쿠키 경제]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계열사 노동조합 위원장들과 ‘폭탄주’ 모임을 가졌다. 회장과 직원이라는 ‘계급장’을 떼고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자는 취지로 이 회장이 직접 자리를 만들었다.

14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2일 서울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 계열사 노조위원장 8명을 만났다. 이 회장의 “잔뜩 취해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눠보자”는 제안에 날짜도 출근 부담이 적은 금요일로 잡았다. 그룹 회장의 파격적 제안에 우리은행·경남은행·광주은행·우리투자증권·우리카드·우리아비바생명·우리파이낸셜·우리FIS의 노조위원장들이 모두 참여했다.

이 회장은 소주와 맥주를 섞어 노조위원장들에게 돌리며 그룹 민영화를 적극적으로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민영화를 두고) 다들 답답하고 막막한 심정일텐데 나도 마찬가지”라며 “이런 때일 수록 노조가 똘똘 뭉쳐 성공적 민영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계열사가 쪼개져서 팔리는 것을 두고 직원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노조위원장을 직접 독려한 것이다.

노조위원장들도 그간 제대로 말하지 못했던 것을 속 시원히 내뱉었다. 노조위원장들은 “최근 우리금융 계열사 대표 선임이 늦어지는 것이 관치금융 탓이냐”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불안해하는 직원들이 많은 회장으로서 잘 다독여 달라”고 주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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