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YWCA(회장 차귀숙)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조사해 8일 발표한 ‘캠핑용품 가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브랜드는 코베아, 콜맨, 스노우피크,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 블랙야크, 네파, 아이더, 버팔로 등이다.
서울 YWCA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4개국에서 공통으로 판매되는 10개 제품(텐트 3종과 침낭 2종, 스토브 1종, 코펠 1종, 랜턴 1종, 그릴 1종, 의자 1종 등)의 평균 소비자가격의의 현지 가격 비교에서 한국을 100으로 봤을 때 미국은 84, 호주는 74, 일본은 73 순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제품이라도 국내에서 살 경우 미국보다 평균 1.19배, 호주 1.35배, 일본보다 1.37배 비싼 가격으로 구입하는 셈이다. 특히 스노우피크의 랜드락 텐트는 국내에서 평균 221만 원대에 판매됐지만 일본 119만 4762원, 호주 148만 204원, 미국에서는 206만 2923원에 구입할 수 있다.
국내와 출시제품이 다수 일치하는 일본의 캠핑제품 가격은 오프라인의 경우 한국이 일본보다 43%, 온라인 가격은 57% 비쌌다. 가격차는 제품 가격대가 높을수록 크게 나타나는 양상을 보였다.
더불어 국내 유통채널에 따른 가격조사에서는 오프라인 매장별 가격차이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직영점, 백화점, 전문점, 제조사 온라인몰, 온라인몰 등 5개 유통채널에서 판매하는 10개 품목 조사 결과, 제조사 온라인몰을 100으로 봤을 때 직영점이 101, 백화점·제조사몰 100, 전문점 98, 인터넷몰 90의 순으로 비쌌다.
오프라인 가격만 놓고 보면 코베아, 스노우피크, 네파는 백화점, 직영점, 전문점 간 가격 차이가 전혀 없었고 콜맨, K2, 아이더 등의 가격 차이도 1∼2%에 불과했다. 유통채널별 가격경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소비자 인식조사에서 나타난 국내 캠핑용품 가격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높았다. 캠핑 경험자 558명을 대상으로 한 면접조사에서 응답자의 95%가 제품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품질 대비 합리적 가격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용품 구매자의 72%가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서울YWCA는 “이번 조사 과정에서 자연친화적 캠핑문화를 기반으로 삼고 있는 미국, 호주, 프랑스에서는 한국과는 달리 실용적인 제품들이 주로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자격 역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형성돼 있다”고 말하고 “소비자들은 가격과 품질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일 기자 ivemic@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