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측에서는 외국에서 활동 중인 병력 3000여 명을 포함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3만여 명이 참가한다. 한국군은 군단, 함대사, 비행단급 이상 5만여 명이 참여한다. 정전협정 이행 및 준수 여부를 확인·감독하는 중립국 감독위원회의 스위스와 스웨덴 요원들도 훈련을 참관한다.
특히 올해는 호주, 캐나다, 덴마크, 프랑스, 영국, 뉴질랜드, 노르웨이 등 7개국의 유엔군사령부 파견국도 참관하게 된다.
연합사는 10일 오전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 훈련 일정과 방어적 목적의 훈련 성격 등을 북측에 통보했다. 유엔사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내 군사분계선(MDL) 근처에서 핸드마이크로 북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 서먼 연합사령관은 “UFG 연습은 한·미 양국 군의 준비태세를 향상시키는데 중요한 동맹 간의 연습”이라며 “이 연습은 실전적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범정부적 차원에서의 필수과업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군은 미 태평양공군사령부가 주관하는 다국적 훈련 ‘레드플래그 알래스카’도 12일(현지시간)부터 23일까지 실시된다고 11일 밝혔다. 레드플래그 알래스카는 연합 전술 공중전투훈련으로, 올해는 미국 한국 일본 호주가 참가한다.
훈련 참가를 위해 우리 공군 F-15K 전투기 6대가 공중급유를 받으며 8시간동안 비행, 미 알래스카주의 아일슨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우리 전투기가 공중급유를 받으며 한반도를 벗어나 해외 연합훈련에 참가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정부와 군 당국은 UFG 연습이 14일 개성공단에서 열리는 7차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에 어떤 영향을 줄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한·미군사훈련 때마다 ‘북침 전쟁연습’이라고 주장하며 남한과 미국을 겨냥한 무력시위나 수사적 위협으로 한반도 긴장을 높여왔다.
그러나 북한의 최근 유화 제스처를 감안할 때 UFG 연습이 남북관계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에 결정적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21일 UFG 연습 계획을 보도한 이후 북한 매체는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다.
현재로선 북한이 대화 분위기를 저해하는 위협적 발언을 어느 정도 자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