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북남관계 파국을 조장하는 반통일적인 원칙론’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북남관계 개선을 가로막는 반통일적인 원칙론에 매달리며 동족대결의 길로 나아간다면 반드시 역사와 민족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한 정부의 원칙론이 남북관계 개선과 북한의 변화를 견인했다는 주장에 대해 “어처구니없는 궤변”이라며 “대화 있는 대결 속에서 어떻게 대화와 접촉, 내왕과 협력이 동족으로서의 정과 뜻을 나누는 화해와 단합의 장으로 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북한은 지난 21일 남한 정부가 최근 남북관계 개선을 대북 원칙론의 결실이라고 주장한 것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의혹 사건 등을 빌미로 이달 25일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일방적으로 연기했다.
하지만 북한은 개성공단과 이산가족 상봉·금강산 관광에 대해 분리대응하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은 오전 9시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한 개시통화를 정상적으로 실시했고, 우리 측 인원 445명이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등 입출경도 예정대로 진행됐다. 또 입주기업 123곳 중 90여곳이 정상적으로 재가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현재 상황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북한과 협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관광 재개를 협의하는 것은 국민정서 등을 감안하면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남북간에 합의된 10월 화상상봉 및 11월 추가상봉도 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먼저 잡힌 상봉행사를 연기한 상황에서 화상상봉이나 11월 추가상봉에 대해 협의할 계획은 없고, 그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25일로 예정된 상봉행사가 우선 진행되면 화상상봉, 추가상봉 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