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MD 노트] “데날리 프로가 명품 배낭으로 추앙 받는 이유는…”

[아웃도어 MD 노트] “데날리 프로가 명품 배낭으로 추앙 받는 이유는…”

기사승인 2013-09-26 09:21:01

"
그레고리 ‘데날리 프로’ 전개하는 에코로바 문재구 과장

[쿠키 생활] 1994년 처음 선보인 그레고리 ‘데날리 프로’. 20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전 세계 등반가와 백패커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105L 대형 배낭이다. 데날리 프로는 창업자이자 배낭 디자이너인 그레고리가 친구 케니 쿡의 맥킨리 캐신리지 등반을 위해 만든 맞춤형 배낭 ‘캐신 팩’의 DNA를 간직한 제품이다.

문재구 에코로바 과장은 “20년 전 모델이 출시 이후 큰 구조적 변화 없이 오늘날까지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남은 것은 데날리 프로가 그레고리의 모든 독자 기술을 총 집약한 모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데날리 프로는 배낭 디자이너였던 웨인 그레고리가 1977년 그레고리사를 설립한 후 20년에 걸쳐 개발한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그 당시 외부 프레임은 딱딱해서 유연성이 적은 반면 내부 프레임은 부드러워 하중을 받쳐주는 힘이 부족했습니다. 웨인 그레고리는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한, 즉 무거운 하중을 견디면서도 인체의 자유로운 움직임에 유동적으로 대응하는 ‘액티브 서스펜션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데날리 프로, 그레고리 독자기술 총 집약… 피로도 경감시켜 장거리 운행에 적합



액티브 서스펜션 시스템은 걸으면서 엉덩이가 움직일 때마다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양쪽으로 잘 분산되도록 하는 기술이다. 대형 배낭의 경우 내부를 가득 채우면 무게가 상당하기 때문에 최대한 배낭의 무게를 신체 부위에 넓게 분산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액티브 서스펜션 시스템과 함께 이 역할을 하는 것이 허리 벨트에 적용된 ‘어드저스트 에이 켄트(Adjust-A-Cant) 웨스트 벨트시스템’이다. 배낭의 하중이 처지는 것을 막고 배낭의 무게를 신체 부위에 넓게 분산시켜줘 장시간 착용했을 때 피로도를 경감시켜 준다.

문 과장은 “데날리 프로는 등뼈 길이에 따라 세 가지 사이즈로 출시되기 때문에 사용자의 등판과 프레임의 밀착력이 어느 브랜드보다 우수하다”며 “어깨 멜빵이 사용자의 어깨 경사와 목 넓이에 맞춰 각도가 자동으로 조절이 되기 때문에 맞춤 배낭처럼 착용감이 편안하다”고 설명했다.

데날리 프로는 허리 벨트 역시 각도가 조절돼 사용자의 체형에 알맞게 맞출 수 있고, 배낭을 메고 있어도 허리의 움직임이 자유롭다. 또 등판, 어깨 멜빵, 허리 벨트에 초밀도 발포제에 폴리에스터 등의 섬유층을 특수 성형 접착한 삼층 구조의 피오 폼(fio-form) 구조를 적용했기 때문에 인체에 닿는 부분이 편안하다. 최대 32㎏까지 중량을 견딜 수 있기 때문에 백두대간과 같이 장거리 백패킹이나 해외 고산 등반 원정을 하는 사람들은 데날리 프로를 최고로 친다. 특히 무거운 카메라 장비를 짊어지고 산을 오르내려야 하는 산악 사진가들은 착용감 때문에 데날리 프로를 별도로 수선을 맡겨 카메라 배낭으로 개조해 사용하기도 한다.



천은 내구성이 우수한 500데니어 코듀라 나일론을 사용했고 땅에 닿는 바닥부분은 고기능성 고무 소재를 사용해 긁힘에 강하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가볍게 만든 일부 배낭들의 경우 나뭇가지나 바위에 찢어지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데날리 프로는 혹독한 환경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견고하고 튼튼하다. 고산에서 부상을 당한 등반가가 데날리 프로 배낭에 들어가 스트랩으로 몸을 단단히 여민 채로 무사히 하산을 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이외에도 산에서 야영장비 없이 조난을 당했을 때 서바이벌 스킬로 배낭을 비박색(산악지대에서 불의의 사태로 한뎃잠을 잘 때 사용하는 간이텐트)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데날리 프로는 배낭 자체가 크고 천의 두께도 상당하기 때문에 비박색으로 사용하기에 어려움이 없다.

“그레고리의 다른 배낭은 중국 공장에서 만들어도 데날리 프로만큼은 오리지널리티를 유지하기 위해 현재까지 미국 자체 공장에서 만듭니다. 데날리 프로가 개개인에게 맞춘 듯한 핏감을 선사하며 아직까지도 명품으로 추앙받는 이유죠.”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 난 기자

"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