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열풍에 두툼한 삼겹살 매출도 ‘껑충’

캠핑 열풍에 두툼한 삼겹살 매출도 ‘껑충’

기사승인 2013-10-30 11:48:00
[쿠키 생활] ‘MBC 아빠 어디가’의 시청률만큼이나 캠핑 열기 또한 뜨겁다. 주말을 이용해 캠핑을 즐기는 캠핑족이 늘어나면서 프로모션, 이벤트 등 캠핑을 활용한 마케팅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고 캠핑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운 업체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처럼 뜨거워진 캠핑 열풍에 가장 크게 웃은 업계는 어디일까? 바로 캠핑에 빠질 수 없는 삼겹살, 특히 캠핑용으로 알맞은 두툼한 삼겹살 시장이다.

과거엔 가정에서 굽기 편한 얇은 삼겹살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캠핑족들의 증가로 숯불에 굽기 좋은 두툼한 삼겹살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

얇은 삼겹살은 바싹 구워서 먹기 때문에 고소한 맛은 있지만 육즙이 살아 있지 않아 진정한 고기 맛을 느끼기엔 뭔가 부족했다. 이에 비해 두께가 두꺼운 삼겹살은 두툼한 육질로 인해 씹는 맛이 있고 육즙 또한 살아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두툼한 삼겹살이 인기를 끌자 삼겹살 두께를 강조하는 고깃집들도 많아졌다. 이들은 기존에 원산지를 강조하던 것에서 더 나아가 아예 삼겹살 두께를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하는 추세다.

도심 속 캠프장 콘셉트의 고깃집 프랜차이즈 `구이앤캠프는
캠핑장에서 맛볼 수 있는 두꺼운 삼겹살을 제공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구이앤캠프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캠핑문화와 전 국민이 좋아하는 고깃집을 접목시킨 브랜드다. 캠핑을 콘셉트로 한 고깃집인 만큼 고기도 캠핑장에서 먹는 바비큐의 느낌을 살려 두툼하다.

구이앤캠프의 삼겹살은 국내산 1등급 냉장 원육을 사용, 육즙이 많고 육질이 부드러워 최상의 맛을 자랑한다. 석쇠에 굽기 적합한 2㎝로 두툼하게 제공하는데 고기에 두께가 있어 석쇠에 구워도 육즙이 빠지지 않아 고기가 가진 본연의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고 씹는 맛 또한 특별하다.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들은 처음엔 캠핑장에 온 듯한 독특한 인테리어 콘셉트에 호기심을 갖고 방문했다가 고기 맛에 반해 재방문 하기 때문에 고객들의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최근 오픈 한 광주 상무점의 경우 독특한 콘셉트와 뛰어난 맛이 고객들을 사로잡아 광주의 대표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대구에 있는 ‘맛찬들 왕소금구이’는 목살의 두께가 무려 3.5㎝에 이른다. 육즙을 살리고 육즙이 잘 빠져 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이 두께를 고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통 삼겹살 전문점은 직원이 직접 구워주고 잘라주는 테이블 서비스를 하지 않지만, 이곳에서는 직원이 직접 고기를 구워주고 잘라준다. 삼겹살과 목살이 두껍다 보니 고기를 썰어주는 테이블 서비스가 필요하다.

고기 두께만큼 숙성도 공을 들이고 있다. 돼지고기는 14일 이상, 쇠고기는 20~25일 이상 냉장 숙성시켜 사용한다. 삼겹살과 목살은 두껍기 때문에 미리 칼집을 내 숙성을 돕는다.

인천에 위치한 ‘가연생고기’는 ‘완벽한 직화구이’라는 명확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이 곳의 목살은 스테이크처럼 두껍다. 목살은 흑돈을, 삼겹살은 암퇘지를 사용한다.

고기를 참숯에 직화로 굽기 때문에 맛이 뛰어나 고객의 만족도가 높고, 어지간한 소고기보다 상품력에서 앞서있다는 설명이다.

삼겹살에 마치 벌집의 모양을 연상시키는 칼집을 넣어 굽는 ‘벌집삼겹살’은 두꺼운 통삼겹에 수많은 칼집을 넣어 고기의 육질을 연하게 만든다. 이렇게 두툼한 삼겹살의 결체조직을 잘라 구우면 고기의 연화작용을 돕게 돼 숯향이 고루 배게 된다.

또한 숙성과정에서 특별한 비법을 사용해 고기의 맛을 더욱 향상시켰고, 벌집 모양이 주는 시각적 효과 또한 좋아 인기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두툼하게 구워먹는 생삼겹살은 냉동된 얇은 삼겹살과 비교해 근본적인 맛에서 차이가 있다. 건강한 먹거리의 중요성이 계속 높아지면서 고기도 언제 도축된 지 알 수 없는 냉동 삼겹살보다 비교적 신선할 것이라고 판단되는 생삼겹살을 선호하는 추세다”며 “이런 소비자들의 욕구에 맞춰 앞으로 고깃집 시장은 두툼한 생삼겹살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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