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산 아시아드골프장(파72·6596야드)에서 개막된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5억 원) 1라운드에서 이들의 신경전은 치열했다. 아무리 골프가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하지만 라이벌과의 맞대결은 또다른 중압감을 준다. 비거리 1, 2위를 다투는 선수답게 호쾌한 장타대결에서는 김세영이 거의 매홀 10야드 이상씩 더 나갔다.
5번홀(파5)에서 김세영이 먼저 보기를 범하며 장하나에게 끌려가는 듯 했다. 하지만 8번홀(파4)에서 장하나의 드라이버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며 4온 3퍼트로 마무리, 전세는 역전됐다. 9번홀에서 두 선수가 버디를 기록하면서 김세영이 2타차로 전반을 앞섰다. 이들 틈에서 3번홀(파3) 트리플보기 등 전반에만 6타를 까먹은 전인지는 어깨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다.
오롯이 둘만의 맞대결로 펼쳐진 후반 11번홀(파5)에서 장하나가 200야드를 남기고 친 세컨드샷이 홀컵 2.5m에 붙어 이글퍼트에 성공, 기세를 올렸으나 김세영도 버디를 기록하며 1타차로 스코어는 좁혀졌다. 김세영은 12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켜 2타차로 달아나는 듯 했지만 다음 13번홀(파3)과 14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무너졌다.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자 장하나가 15·16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18번홀 버디로 김세영을 3타차로 앞섰다.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친 장하나는 박주영(23·호반건설) 최혜정(29·볼빅)과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 1오버파 73타를 친 김세영은 공동 12위로 첫날을 마쳤다.
장하나는 “세영이와는 초등학교 4년때부터 같이 운동하며 친구로 지내 별로 라이벌로 의식하지 않는다. 내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며 “2680만원의 상금은 충분히 뒤집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악물고 우승에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부산=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