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혼성 듀오그룹 트러블메이커(현아·현승)가 전범기 의상을 입었다는 논란에 대해 소속사 측이 해명했다.
소속사인 큐브 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27일 “트러블 메이커가 입은 의상 속 그림은 욱일기가 아닌 꽃봉오리 모양”이라며 “하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만큼 세심하게 신경 쓰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SBS MTV ‘더쇼’의 트위터에는 “오늘 더쇼에서 화끈한 무대를 보여준 트러블메이커의 사진으로 눈 정화”라는 글과 함께 트러블메이커가 커플 후드 티셔츠를 입은 사진이 게재됐다. 그런데 이 티셔츠에 전범기와 닮은 문양의 문양이 페인팅 돼 논란이 됐다. 문양을 가까이서 보면 태양이 아닌 꽃봉오리 모양이지만 전범기와 매우 흡사하다.
이 문양은 전쟁을 반대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그래픽 디자이너 셰퍼드 페어리(Shepard Fairey)의 작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셰퍼드 페어리는 최근 반전과 전체주의를 반대하는 캠페인을 열며 총 끝에 꽃이 달린 그림과 방사선 패턴을 주로 이용해왔다. 즉 태양을 상징하는 붉은 원 대신 장미꽃을 넣어 일본 제국주의를 디스하는 의도로 만들어진 문양인 것이다.
트러블메이커 해명 소식에 네티즌들은 “착각할 만하다”, “트러블메이커 해명도 좋지만 앞으로 더 조심해주시길”, “정말 반전메시지 맞겠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전범기는 1945년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하면서 사용이 금지됐다. 하지만 1952년 일본국 헌법에 따라 자위(自衛) 목적으로 창설된 일본 해상자위대가 구 일본제국 해군이 사용하던 16줄기 햇살의 깃발을 군함기로 제정하면서 부활했다. 현재 육상자위대 또한 일본제국 육군이 사용하던 전범기를 변형한 8줄기의 햇살을 가진 깃발을 군기로 사용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전범기는 국내 여론과는 달리 이미 일본군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