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9일 ‘역도산 서거 50주기’를 맞아 평양에 사는 그의 딸 김영숙(70)씨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인터뷰에서 김씨는 “추석에는 아버지를 찾아가고 싶은데 묘소가 없으니 어쩔 수 없다”며 “조·일(북·일) 북일 관계가 개선되면 49년 전 북한이 역도산에게 수여한 ‘애국열사증’을 영전에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1995년 도쿄에 있는 아버지의 묘소에 처음으로 가본 이후 18년이 지난 지금까지 다시 찾지 못했다.
북한은 함경남도 출신의 역도산을 ‘김일성 주석이 총애한 민족의 영웅’으로 칭송하며 그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과 TV드라마, 영화 등을 꾸준히 제작해왔다. 또 역도산 집안은 북한 체육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역도산의 사위이자 김씨의 남편인 박명철(72)은 북한에서 체육상을 지내는 등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역도산의 외손녀이자 김씨의 딸인 박인 박혜정(40)은 북한 최초의 여자역기(역도) 감독이다. 박 전 체육상의 여동생 박명선(70)은 내각 부총리를 거쳐 인민봉사총국장과 역기협회 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