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김치 활용한 한식퓨전 메뉴 인기몰이
[쿠키 생활]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김치의 효능이 재조명 받고 있다. 최근에는 김치의 발효 유산균이 아토피 완화와 면역 조절에 효과가 있다는 한 병원의 연구결과가 보도되면서 김치의 우수성이 새삼 부각되기도 했다.
이런 여세를 몰아 김치를 접목한 다양한 메뉴들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해외 진출을 겨냥해 김치를 활용한 한식퓨전 메뉴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김치는 K-food 열풍에 따라 외국인들도 좋아하는 음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른 음식과의 조화도 훌륭하기 때문에 김치를 활용한 메뉴 개발도 무궁무진한 편이다. 이로 인해 어린이와 외국인 등 김치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을 위한 메뉴 개발 움직임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김치+분식=스쿨푸드=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에서는 새콤달콤한 신김치의 맛이 매력적인 ‘신비국수’를 사계절 내내 맛볼 수 있다.
‘신김치 비빔국수’의 줄임말인 ‘신비국수’는 신김치, 열무김치와 함께 스쿨푸드의 특제 소스로 맛을 낸 메뉴로 신김치가 포인트다. 쫄깃한 면발과 매콤한 양념이 맛있게 어우러져 계절에 상관없이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새콤달콤한 김치의 맛과 향이 기운이 빠지고 입맛이 떨어지기 쉬운 겨울철에도 잘 어울린다.
음식이 나오고 나서 직접 비벼 먹어야 하는 보통 비빔국수와는 달리 ‘신비국수’는 양념이 면발에 잘 배도록 비벼진 상태로 제공돼 깔끔하게 비빔국수를 즐기고자 하는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볶음김치, 멸치, 참치 등이 들어간 롤 형식의 김밥인 ‘스페셜마리'와 ‘장조림버터비빔밥’등과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김치+양식=블랙스미스= 이탈리안 패밀리 레스토랑 블랙스미스는 이탈리아 요리 스타일에 한국식 식재료를 활용한 개성 있는 메뉴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김치맛이 나는 ‘감베로니 김치파스타’를 선보였다. 치즈 범벅인 일반 파스타와는 달리 김치파스타는 먹는 순간 매콤한 김치맛이 입 안에 가득 퍼진다. 송송 잘게 썰어 넣은 김치가 아삭하게 씹히면서 속이 시원하게 풀리는 느낌을 준다.
볶음김치를 주재료로 한 ‘골든 김치피자’도 이색적이다. 도우(피자끝 빵 부분)에 김치와 돼지고기가 들어 있어 개운함이 느껴진다. 피자와 파스타를 먹어도 해장이 된다는 사실에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김치+중식=마시내= 한국인의 단골 중화요리 탕수육과 김치를 응용한 메뉴도 있다. 김치피자탕수육, 이른바 ‘김피탕’ 메뉴로 눈길을 끈 마시내는 대전에서 첫 발돋움을 한 외식 배달프랜차이즈다.
2002년 김치소스를 이용한 탕수육 제조방법으로 특허 받은 탕수육인 김치탕수육을 기초로 중국집에서 맛볼 수 있는 기존의 탕수육과 차별화 한 9종의 퓨전탕수육, 4가지 맛의 파닭, 3종류의 순살 치킨을 선보이고 있다. 술안주로는 달지 않고 매콤한 소스와 채소를 강한 불에 볶아낸 깐풍육, 아이들의 영양 간식으로는 피자탕수육 등이 잘 팔린다. 두 가지 탕수육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세트 메뉴를 구성,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김치+일식= 오니기리와 이규동= 오니기리와 이규동에서는 퓨전 요리에 잘 활용되지 않던 보쌈김치를 활용한 일본 전통 오니기리로 한식과 일식을 한꺼번에 즐기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오니기리는 일본에서 유래된 흰쌀밥에 여러 재료를 넣고 뭉쳐 만든 음식이다. 만드는 방법이 쉽고 들어가는 내용물에 따라 맛의 응용이 간편한 것이 특징. 빵보다는 밥을 좋아하는 한국 사람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오니기리와 이규동은 보쌈김치 오니기리 외에도 전주비빔 오니기리, 보쌈김치 오니기리 등 일본식 삼각김밥에 한국적인 재료를 넣은 한일 퓨전메뉴로 인기를 얻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