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장기이식 후 면역억제제 부작용인 ‘신장 손상’ 치료

홍삼, 장기이식 후 면역억제제 부작용인 ‘신장 손상’ 치료

기사승인 2013-12-05 10:26:01

[쿠키 건강] 홍삼의 항산화 효능이 장기이식 환자들에게 투여하는 사이클로스포린(면역억제제)의 부작용으로 생기는 당뇨병으로 인한 신장과 췌장 손상을 완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5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양철우(장기이식센터장) 교수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4주간 연구한 결과, 홍삼추출물과 사이클로스포린을 병용투여한 군이 사이클로스포린만 투여한 군에 비해 혈당 및 당화혈색소가 감소했으며 신장 기능을 나타내는 혈청 크레아틴수치와 크레아틴 청소율이 회복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또 세포조직에서 염증반응의 산물인 각종 세포사멸 유발 인자들이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를 통해 홍삼이 사이클로스포닌과 병용시 약물상호작용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면역기능을 조절하고 산화적 스트레스를 경감시켜 당뇨와 신장 및 췌장세포 손상을 효과적으로 치료한다는 점에서 향후 장기이식환자의 치료보조제 개발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통상적으로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의 경우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평생 동안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그러나 장기간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면, 이식 장기의 손상 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에까지 독성을 유발해, 당뇨, 심혈관질환, 암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실제로 가장 널리 쓰이는 면역억제제인 사이클로스포린의 경우 동물실험 결과, 췌장 기능감소와 베티세포 및 신장조직 손상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 장기이식환자는 2만5000명~3만5000명 정도 있으며 신장 이식 및 기증환자 대기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신장 이식의 경우,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의 심혈관 질환이 사망원인의 63%까지 보고되고 있으며 이중 당뇨병은 신장 이식 후 15~20%에서 발생해, 신장이나 췌장 등의 손상을 초래하는 등 신장이식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하는 주요 문제가 되고 있다.

양철우 서울성모병원 교수는 “장기이식환자들이 홍삼을 섭취해도 되는지에 대한 문의가 많아 10년 전부터 이번 연구를 준비하게 됐다”면서 “이식환자 뿐만 아니라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다양한 질병의 환자가 홍삼 복용으로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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