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 내다 판다…'마지막 보루' 경제 붕괴 직전 가능성

北, 금 내다 판다…'마지막 보루' 경제 붕괴 직전 가능성

기사승인 2013-12-11 16:35:00
[쿠키 정치] 북한이 최근 금을 중국에 대량으로 매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일성 주석이 유훈으로 “절대 내다 팔지 말라”고 할 만큼 북한 경제의 최후 보루인 금마저 처분함에 따라 북한 경제가 붕괴 직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대북 소식통은 11일 “몇 달 전부터 북한이 금마저 내다팔고 있다”며 “금의 해외 매각 여부는 북한 경제가 위기냐 아니냐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라고 말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2011년 말 권력을 승계한 후 김 주석 유훈에 따라 가능한 금을 매각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제 상황이 크게 악화되면서 금을 내다팔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관측이다. 현재 북한의 금 매장량은 2000여t이나 되며 시가로는 최소 80억 달러(약 8조4000억원)인 것으로 파악된다.

금의 대량 매각이 최근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숙청과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는 징후도 포착되고 있다. 장 부위원장은 중국과의 경협에서 주로 광물 수출과 광산 매각에 주력해왔다. 따라서 김 제1위원장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채 금 매각을 주도하고, 이에 따른 이익의 일부를 정치자금으로 빼돌렸다는 얘기가 나온다. 또 금을 마음대로 처분함에 따라 김 주석의 유훈을 어겼다는 ‘괘씸죄’도
장 부위원장 숙청에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장 부위원장의 죄목을 열거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 결정서에는 “나라의 귀중한 자원을 헐값으로 팔아버리는 매국 행위를 함으로써 주체철과 주체비료, 주체비닐론공업을 발전시킬 데 대한 위대한 수령님(김 주석)과 어버이 장군님(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을 관철할 수 없게 됐다”는 표현이 적시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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