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이 부장으로 있던 당 행정부 해체는 물론 지방의 당 행정부 조직까지 와해시키는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대북 소식통은 22일 “장성택 숙청 후 각 도·시·군의 당위원회 행정부에 모든 업무를 중단하라는 지시가 내려갔다”며 “이 부서에서 일해 온 인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와 처벌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 당 조직에 행정부가 설치된 것은 장성택이 당 행정부장에 임명된 2007년부터인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에는 지방 당 조직부가 지역의 공안기관을 담당하며 인사권을 쥐고 있었지만, 장성택이 당 행정부장이 되면서 말단 행정조직인 군에까지 행정부가 설치돼 지역 공안업무를 총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과정에서 지방 당 행정부 간부들이 세력을 확대하면서 핵심인 조직부와 끊임없이 마찰을 빚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장성택이 처형당하면서 북 측은 당 행정부가 하던 일을 조직지도부에 이관토록 하고 지방의 장성택 계열 인사들에 대한 척결작업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