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편의점 호빵 찜통기에 담배를 넣어 같이 찐 뒤 ‘호빵 테러’ 인증 사진을 올렸던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이 반나절 만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용서를 구했다.
일베 게시판에는 27일 오전 “편게이(편의점 근무자)다. 평가 좀”이란 제목의 사진이 올라왔다. 게시된 사진에는 편의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호빵 찜통기 내부에 호빵과 함께 담배 2개비가 있었다. 이 일베 회원은 “출근하자마자 담배를 찜통에 넣어봤다”며 “1시간 후에 결과 알려준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회원이 “냄새나게 담배를 왜 넣냐”고 묻자 그는 “알로에 냄새가 난다”면서 대수롭지 않은 듯 굴었다.
이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자 일베 게시판에는 27일 오후 6시쯤 “편의점 호빵 글에 관한 사과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회원은 논란이 된 글을 작성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히며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일을 벌였는지… 한번의 실수가 이렇게 큰 파장으로 다가올 줄은 몰랐다”면서 “저 대신 부모님이 사죄하는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났다”고 적었다.
이 회원은 “후회도 해보지만 때는 지나갔고 지금 죽고 싶을 정도로 떨린다. 앞으로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정말 바르게 살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글을 마쳤다.
일베는 지난 19일에도 한 회원이 젖병 제조 회사에 근무한다면서 갓 생산된 젖병을 빨았다는 이른바 ‘찌찌파티’ 사진을 게시판에 게재해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해당 업체는 일베 회원에 대해 “계속 직원으로 둘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법적 책임을 달게 받겠다”고 적은 일베 회원의 경위서를 공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