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21일째… 파업 장기화에 전국 관광열차 '올 스톱'

철도파업 21일째… 파업 장기화에 전국 관광열차 '올 스톱'

기사승인 2013-12-29 16:47:00
[쿠키 사회] 전국철도파업이 29일로 21일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전국 각 지역의 관광 열차가 중단되는 등 연말연시 여객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강원도 동해안 주민들은 열차운행 중단으로 해맞이 관광객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울상을 짓고 있다. 주말 열차는 평시 대비 82.1%로 운행, 주중(76.1%)에 비해 다소 늘었다. 수도권 전동열차의 운행회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KTX는 74.1%, 새마을호 57.7%, 무궁화호 62.2%, 수도권 전동열차 95%, 화물열차는 35.9%로 운행됐다.

하지만 철도파업 4주째가 되는 30일부터는 연말연시 대수송 기간임에도 필수유지 수준으로만 열차를 운행할 예정이다. 필수유지 운행률은 KTX 56.9%, 새마을호 59.5%, 무궁화호 63%, 화물열차 0%다. 그러나 화물열차는 20%대를 유지, 대체 운송수단이 없는 시멘트 수송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 기간 열차운행률은 평시 대비 74.3%에 불과하다. 열차 평균 운행률은 파업 첫주 90.4%, 둘째주 85.6%, 셋째주 76%로 계속해 줄었다.

강원도내 해맞이 열차는 31일 강릉 정동진 6회, 동해 추암 2회 등 8회 운행될 예정이었지만 파업 장기화로 운행이 취소된 상태다. 앞서 파업 첫날인 지난 9일부터 서울~정선 민둥산~태백 등을 순환하는 ‘O트레인(중부내륙순환열차)’와 영주~태백 철암을 잇는 ‘V트레인(백두대간 협곡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끝자리가 2·7일로 끝나는 날마다 운행하던 정선 5일장 열차도 파업 시작과 동시에 운행을 멈췄다. 이와 함께 서울~동해안을 오가는 태백·영동선 무궁화호 열차도 파업 첫날부터 하루 18회에서 12회로 감축 운행되고 있다.

충북 단양군의 ‘환상선 눈꽃열차’도 운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1일과 28일 두 차례 운행 예정이었던 ‘환상선 눈꽃열차’와 25일 관광열차 일반투어도 운행이 전면 취소됐다. 새해 첫날부터 3일까지 운행 예정인 열차(관광열차와 환상선 눈꽃열차)도 취소 됐다.

단양군 관계자는 “겨울철 관광열차 운행으로 지역농산물 판매에 도움이 됐는데 철도 파업으로 이번 겨울은 큰 차질을 빚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해 첫 날 도로는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정체가 우려된다. 한국도로공사 강원지역본부는 31일부터 내년 1일까지 2일간 강원도내 주요 고속도로를 이용해 동해안을 찾는 해맞이 차량이 지난해보다 15.7% 증가한 50만여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최만집(52) 강릉시번영회장은 “해마다 열차를 이용해 해맞이를 오는 관광객들이 많았고 지역 경제에 효자 역할을 해왔다”며 “상인들은 해맞이 열차의 중단으로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코레일의 최후통첩 후 복귀율이 25%를 넘어섰지만 기관사 복귀율은 4%대에 불과한 것도 수송대란 우려를 낳고 있다.

대전=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재학 기자, 전국종합 jh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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