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철도 수송 비율이 30%가 넘는 시멘트업계는 철도 파업 기간 직접 피해액만 2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화물열차 운행 감축에 따른 철도 수송 차질이 약 60만t이다. 대체 운송(22만3000t)에 따른 추가비용 부담도 8억9000만원에 달한다.
시멘트 수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일부 공장은 평년보다 앞당겨 생산 조절에 들어가야 했다. 충북 제천의 아세아시멘트 공장은 지난 14일부터 공장 가동을 제한했고, 현대시멘트 영월공장은 1월에 시작하는 공장 보수를 앞당겨 생산설비인 소성로 2개 중 1기의 가동을 멈추기도 했다.
그나마 겨울철 비수기라 물량 압박이 덜해 산업 전체가 마비될 정도로 큰 타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코레일도 여객과 화물을 합해 하루평균 10억원 정도의 운송수입 손실을 내 약 200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했다. 이밖에 대체 인력 인건비로 추가 비용이 일부 발생했다고 코레일은 덧붙였다.
컨테이너 운송업체는 화물열차 운송이 줄어든 탓에 육상 운송수단인 트럭을 확보하느라 애를 먹었지만, 다행히 수출 화물 선적기일을 맞추지 못하는 등의 가시적인 피해는 없었다. 컨테이너 운송은 철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도 채 안 되고 피해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용 임시 열차 운행이 중단돼 여행사도 피해를 봤다.
국토부는 2009년 당시 9일간의 철도파업으로 발생한 피해액이 5000억원으로 추산된 점을 들어 이번 파업 손실이 1조원 육박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코레일과 시민트 업계 손해뿐만 아니라 산업계·물류업계의 2차 피해, 승객 시간·비용 손실 등을 모두 포함한 액수다.
대전=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재학 기자, 전국종합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