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5부 요인과 차관급 이상 정부 고위공직자, 주요 정당 당직자 그리고 경제 5단체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10개월간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국정운영은 2인3각, 3인4각 경주와 같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입법부,사법부,행정부,지자체,경제계 등 국정운영의 주체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국민을 위해 맡은바 최선을 다할 때 정부와 사회는 안정과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회생과 국가발전을 위한 입법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사법부는 법과 원칙을 바로 세워 사회 혼란을 막고 4대악 등을 척결해 국민이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행정부는 대내외적인 불확실성과 위험요인에 적극 대처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국민 행복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야 하고, 지자체는 지역발전과 주민편의를 위해 최우선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제계에는 “과감한 혁신과 투자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제경쟁력을 더욱 높여서 국민소득 4만불 시대를 앞당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가 아무리 바쁜 걸음으로 달려가려고 해도 국회든 지자체든 어느 한 곳이라도 속도를 늦추거나 멈춰버리면 모두가 한걸음도 전진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그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남북 관계에 대해서는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온 청마의 해다. 이 소중한 해에 우리는 불안과 분단의 고통이 지속되고 있는 한반도에 평화를 구축해 통일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행사에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뿐 아니라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야당대표 자격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황 대표는 인사말에서 “지금 갈등도 많고 분열도 많은데 모든 것이 하나가 되는 통합이 이뤄지면서 그 바탕에서 튼튼한 안보 그리고 경제, 결국은 국민행복으로 연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새해에는 대통령께서 나라를 잘 이끌어주셔서 대한민국에 희망이 활짝 피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덕담을 건네면서도 “지난 한 해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으로 민주주의가 상처받고 사회·경제적 양극화 심화로 민생이 고단했다. 남북 관계와 동북아 긴장이 높아지면서 한반도 평화가 위협받고 있고, 정치는 실종된 한 해였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사회·경제적 양극화로 인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대타협위원회 같은 협의체가 필요할 것이다. 여기에는 여·야·정과 경제주체들이 함께 참여하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양승태 대법원장과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정홍원 국무총리,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4부 요인도 인사말에서 덕담을 건넸으며, 강창희 국회의장은 ‘말’의 해를 맞아 품위있는 ‘말’을 하자는 내용의 건배사를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신년회에 이어 오는 6일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을 한다.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취임 후 처음으로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집권 2년 차를 맞아 국정운영 구상을 국민에게 먼저 설명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이다. 이 자리에는 총리 이하 각료들과 청와대 수석들이 배석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