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3일 부림사건 관련자들과 함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권변호사 시절 이야기를 다룬 영화 ‘변호인’을 관람한 것이다.
영화가 상영된 부산 부산진구의 한 멀티플렉스 극장에는 부산민주시민협의회,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민주항쟁기념사업회, 노무현재단 관계자와 일반지지자 등 100여명이 찾아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문 의원을 맞았다.
부림사건의 실제 피해자인 송병곤 법무법인 부산 사무장, 설동일 전 민주공원 관장, 김하기 소설가 등 피해자 10여 명도 참석해 영화를 관람했다.
부림사건은 1980년대 대표적인 공안사건으로 당시 교사와 학생 등 22명이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되고 19명이 기소돼 징역 1~6년형을 선고받은 것이다.
문 의원은 영화 소재가 된 1981년의 재판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재심의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인연이 있다.
문 의원은 그동안 정치적 오해를 피하고자 관람을 자제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에 부림사건 피해자들과 관람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영화 상영 전에 문 의원은 “감회가 특별할 수밖에 없는 영화를 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들어 역사가 거꾸로 가면서 우리 국민이 피와 땀으로 이룩한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부림사건은 과거 일이 아니게 되었고, 33년전 사건이 우리에게 ‘세상은 달라졌는지, 또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묻는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영화 속 등장인물 ‘진우’의 실제 주인공인 송병곤(55) 법무법인 부산 사무장도 “치열했던 그분, 노무현 변호사님 빨리 만나뵙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가 끝난 뒤에는 문 의원과 참석자들은 인근 돼지국밥 집에서 뒤풀이를 할 예정이다. 돼지국밥은 영화 ‘변호인’의 핵심 코드이기도 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