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최근 북한 주민 사이에서 정권을 비꼬는 새로운 유머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신문 뉴포커스는 최근 북한에서 ‘장군님은 전선으로, 아이들은 야영소로’라는 노래 가사를 ‘장군님은 초대소로, 아이들은 농장 밭으로’라고 바꿔 부르는 패러디가 유행하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장군님은 전선으로, 아이들은 야영소로’라는 노래 가사는 북한 선전매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문구로 노동신문은 김정일이 송도원 야영소를 방문한 후 이 말이 생겨났다고 소개했다.
그런데 북한 주민들이 이 노래 가사를 비꼬듯 바꿔 부르기 시작해 북한의 사회 분위기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아닌가 주목된다.
2012년 탈북한 평남 평성시 출신 김민석씨는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에 김정은은 시원한 초대소에서 지내지만 공부에 매진해야 할 아이들은 농장 밭에 동원된다. 또 추운 겨울에도 아이들이 노역에 동원되는 이런 상황을 두고 생겨난 유머”라고 말했다.
김씨는 “웬만한 북한 주민들은 김정일 초대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장군님이 줴기밥(주먹밥)을 먹었다고 하는 북한 정권의 선전을 믿는 사람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영소에서 행복을 누리는 북한 학생의 모습은 선전 속에서만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