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우 코트라 트리폴리 무역관장 "현재 안전"… 정부, 납치세력과 직·간접 접촉"

"한석우 코트라 트리폴리 무역관장 "현재 안전"… 정부, 납치세력과 직·간접 접촉"

기사승인 2014-01-21 15:50:01
[쿠키 사회] 리비아에서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된 한석우(39) 코트라 트리폴리 무역관장은 현재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1일 “피랍자 신변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납치 사건의 배경에 대해 “어떤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어놓고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정치적 목적의 테러 행위라고 예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한 관장의 안전을 확인한 경위나 현재 소재 등은 밝히지 않았지만 한 관장의 안전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미뤄 정부와 납치세력 간 직·간접적인 접촉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피랍사태는 곧 한 관장 석방을 위한 납치세력과의 협상 국면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정부가 정치적 목적의 테러행위 여부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비교적 부정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 사건이 당초 우려됐던 알카에다 연계조직에 의한 범행보다는 금품을 노린 납치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관측도 있다. 물론 이번 사건이 정치·종교적인 이유일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다.

납치세력이 한 관장의 석방 조건으로 비현실적인 액수를 내걸거나 다른 조건을 또 요구한다면 이번 사태는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던 제미니호 한국인 선원들은 협상이 지루하게 전개되면서 피랍 1년 7개월이 지난 뒤에야 풀려났다.

정부는 사건 조기 해결을 위해 주리비아 한국대사관을 통해 리비아 정부는 물론 지역 사회의 비공식 조직 등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리비아에서 납치 문제를 경험한 국가 및 리비아 인접국가 등과도 관련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다각적인 접근 루트를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리비아 내부 사정에 밝고 접촉선을 가지고 있는 인근국 및 주요 우방과 긴밀히 정보를 공유하면서 필요한 협조를 제공받고 있고 앞으로도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트라는 리비아 인근 지중해 몰타에 사는 한 관장의 부인과 자녀들, 서울에 사는 부모에게 지금까지의 상황을 설명하고 모든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남혁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