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에는 우리 정부 또는 주리비아 한국대사관이 직접 나서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주리비아 한국대사관을 통해 리비아 정부 각 부처 등과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으며 리비아 측은 조기 석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22일 “피랍자의 신속하고 안전한 귀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결과를 말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피랍 사건은 정상적인 상황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는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범죄행위”라며 “문제 해결이 간단한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석방 협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사건의 성격상 가시적인 결과를 얘기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 해결 노력에 아무런 진전이 없다는 것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이번 사태에 일부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한 관장이 현재 안전하다는 것만 확인했을 뿐 납치세력의 정체, 납치 목적, 현재 진행상황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트리폴리에는 현지 정부와 연계된 3~4개의 대규모 민병대 조직과 수십개의 군소 무장조직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민병대와 무장단체는 리비아 전역에서 모여든 전직 반군 소속 군인과 실업 상태인 자경단원, 리비아 내전 기간에 풀려난 죄수 등이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및 정치적으로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내부 권력 다툼이 계속되면서 경찰과 군대와 같은 국가 조직을 창설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