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좋은 메뉴 이름으로 개성 살려
[쿠키 생활] 메뉴의 맛과 개성을 어필하기 위해 독특하고 위트 있는 이름을 붙이는 외식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다. 재미있는 이름의 메뉴들은 고객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안겨주기도 하는데, 특히 기억하기 쉽고 톡톡 튀는 메뉴 이름은 고객의 기억 속에 오래 남아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기도 한다.
독창적인 메뉴로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는 개성 있는 맛과 어울리는 메뉴명으로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메뉴 이름만 들어도 어떤 메뉴인지 알 수 있는 ‘겨울에온면’과 ‘닭이울면’은 위트 넘치면서 기억하기 쉬운 메뉴 이름을 붙여 고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준 스쿨푸드의 겨울철 인기 메뉴다.
겨울에온면은 매장에서 직접 만든 신선한 해물 육수에 에그 누들과 새우 완탕을 넣어 끓이고 피쉬볼, 청경채 등을 올려 깊고 담백한 맛을 살렸다. 뜨끈하고 진한 국물 맛과 그 속에 담겨 있는 꼬들꼬들한 에그 누들, 부드러운 새우 완탕의 조화가 일품이다.
닭이울면은 달걀을 풀어 넣은 전통식 울면 국물에 에그 누들과 닭가슴살, 각종 고명을 올린 메뉴로, 옥수수 녹말로 걸쭉하게 만든 국물에 아낌없이 달걀을 풀어 넣어 국물 맛이 더욱 진하고 부드럽다.
스쿨푸드의 대표 메뉴인 ‘마리’ 또한 ‘말다’에서 따온 메뉴 이름으로 발음이 귀엽고 부르기 쉬워 독특한 비주얼과 함께 많은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또 ‘구름만두 까르보나라’는 구름을 닮은 미니만두를 사용해 만든 까르보나라 메뉴로 아기자기한 비주얼과 담백한 맛, 한 입에 먹기 좋은 아담한 크기로 특히 많은 여성고객들이 찾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 음식인 떡을 트렌디하게 변형해 새로운 메뉴를 만드는 퓨전 떡 카페 자이소 역시 독특한 메뉴명으로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자이소에서는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를 갖춘 카페에서 블루베리나 라즈베리를 넣은 설기부터 떡을 쪄서 반죽한 도우에 다양한 피자 재료를 올려 구운 피자떡까지, 밀가루보다 영양 면으로 우수한 쌀의 변신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또 바게트 대신 바삭하고 쫄깃한 설기에 생마늘을 갈아 넣은 스틱형 설기, 빵 대신 설기로 만든 떡버거 등 다양한 퓨전 떡과 음료를 함께 맛볼 수 있다.
떡의 이색적인 변신으로 먹는 재미가 쏠쏠한 자이소는 ‘치즈는 블루베리를 싣고’, ‘갈릭을 기다려’, ‘바람난 버거’ 등 메뉴에 독특한 이름을 붙여 메뉴판을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의 ‘요레요레’ 또한 기억하기 쉽고 재미있는 이름 덕분에 BHC의 대표 메뉴로 떠오르며 매출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발음이 쉽고 반복돼
입에 착 감기는 메뉴 이름과 함께 치킨의 황금부위인 속안심살로 만든 프리미엄 텐더에 허브가루로 담백함을 더한 맛으로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큰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치킨과 감자칩, 신선한 샐러드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이 메뉴는 속안심살을 사용해 고기가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또 새콤달콤한 허니레몬요거트소스와 애플요거트소스를 함께 먹을 수 있어 기존 치킨과는 차별화된 맛을 느낄 수 있다.
현재 요레요레는 BHC 제품 중 온라인 주문 1위를 차지하며 BHC의 효자메뉴로 자리매김한 것은 물론 한 케이블 방송을 통해 가장 먹고 싶은 치킨으로 선정되기도 하는 등 그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전문점 나뚜루팝도 젊은층 고객들을 겨냥한 톡톡 튀는 콘셉트의 아이스크림 디저트를 판매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최근 선보인 카라멜 제품 ‘솔티가 카라멜을 설레게 해’다. 이름에서도 느낄 수 있듯 이 제품은 카라멜의 단맛을 더욱 살리기 위해 소금을 더한 아이스크림으로, 소금의 짠 맛 때문에 카라멜의 달콤한 맛이 더욱 진하고 풍부하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바닐라 맛과 카라멜 맛 아이스크림에 쫀득한 브라우니를 넣어 씹는 식감까지 살렸고 폭신한 마시멜로가 포근함을 연상케 해 추운 겨울철 즐기기에 좋다.
‘응답하라 1994’의 인기에 힘입어 복고와 관련된 다양한 아이템들이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버거킹이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따뜻한 겨울 커피를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WOW 시리즈’를 통해 선보인 은하수커피는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인상적인 메뉴명과 깊은 맛을 내세우고 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로스팅한 원두로 진한 에스프레소의 맛과 향을 담았고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부드럽고 알싸한 맛일 일품. 또 은하수커피는 한 잔에 1500원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평범한 메뉴도 어떤 이름을 붙이느냐에 따라 개성 있고 트렌디한 메뉴가 되기도 한다”며 “메뉴 하나를 먹어도 개성을 중시하고 즐거움을 찾으려는 젊은 층 고객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맛과 모양도 중요하지만 독특하고 기억하기 쉬운 메뉴 이름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