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은 5면 “북남관계를 개선하는 데에는 대화나 분위기 조성도 필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가로막는 기본 장애물인 군사적 적대행위를 끝장내는 것”이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는 정부가 제안한 2월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를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 대해 북측이 응답하지 않은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신문은 동족을 “주적으로 대하면서 군사적 적대행위를 일삼는다면 조선반도(한반도)의 긴장한 정세를 완화시킬 수 없고 불신과 대결을 해소할 수도 없다”며 “상대방이 자기를 해치기 위한 군사행동을 끊임없이 벌리는데 어떻게 신뢰할 수 있으며 관계를 개선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상호 비방과 군사적 적대행위 전면중지를 골자로 한 북한 국방위원회의 지난 16일 중대제안에 호응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정부는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의 대북 통지문을 통해 북한의 조속한 답변을 촉구했다. 정부는 “북측이 진정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하려는 의사를 가지고 있다면 우리가 제시한 상봉 일자 등 상봉 행사 개최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북측이 불분명하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일단 이날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접촉은 불발됐지만 30일 또는 설 연휴가 끝난 직후 실무접촉이 열려도 다음달 17~22일 상봉 행사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