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개혁성향 여야 의원들 모임인 ‘6인회’ 멤버들이 선거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각각 제 갈 길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지방선거 직접 출마를 고심하거나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 핵심 참모로 활동하는가 하면, 정치권과 거리를 두는 등 각자도생하고 있다.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은 안철수 신당 합류 불가 의사를 분명히 한 가운데 대구시장 출마를 여전히 저울질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대구에서는) 민주당만 아니면 지지하겠다는 말이 많지만 내가 민주당을 버린다는 것은 정당정치를 버린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눈에 띄게 변화해야 미래가 있다”며 당 혁신을 강조했다.
김영춘 전 민주당 의원도 부산시장 출마 선언을 앞둔 가운데 안철수 신당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그는 대신 지난달 29일 민주당 김한길 대표에게 “북한 체제에 대한 원칙적인 입장을 정해 발표하라”는 공개건의문을 내는 등 당 노선 논쟁에 뛰어들었다. 민주당 사무총장 출신인 정장선 전 의원도 안철수 신당 참여에 선을 긋고 있다. 그는 7월 재·보궐선거 지역구인 경기 평택을에 출마를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과 달리 김성식 전 한나라당 의원은 새정치추진위원회의 공동위원장으로 컴백했다. 그는 연일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발언하고 있다. 특히 민감한 문제인 야권연대에 대해서도 “야권 연대는 안 한다. 제가 공동위원장으로 있는 한 분명히 그렇게 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히며 독자노선을 강조하고 있다.
한나라당 출신인 정태근 홍정욱 전 의원은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안 의원 측과는 전혀 접촉이 없다. 지방선거 전은 물론이고 당분간 정치를 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홍 전 의원은 새누리당 안에서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6인회는 이 같은 엇갈린 정치 행보에도 불구하고 최근 만나 설 인사를 나누고 정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 선거구도가 명확해지면 6인회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