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 “‘또 하나의 약속’ 개봉관 확대, 위탁관들이 알아서…7개 입장 변함없다”

롯데시네마 “‘또 하나의 약속’ 개봉관 확대, 위탁관들이 알아서…7개 입장 변함없다”

기사승인 2014-02-06 14:45:00

[쿠키 문화] 영화 ‘또 하나의 약속’ 롯데시네마 개봉관이 18개로 늘어났지만 직영관이 아닌 위탁관들이 자체적으로 늘린 것으로 확인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시네마는 최근 이 영화의 개봉관을 7개 이상 열지 않겠다고 못 박아 ‘대기업 외압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6일 일부 매체의 개봉관 확대 보도에 대해 “일부 위탁관들이 알아서 개봉관을 추가하거나 새로 상영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롯데시네마는 그런 결정을 내린 적이 없으며 직영관은 7개까지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늘어난 개봉관은 모두 지방 소재 위탁관들이며 서울 개봉관은 여전히 1개(종로 피카디리 극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탁관이란 롯데시네마, CJ CGV같은 멀티플렉스가 개봉관 추가 확보를 목적으로 상영장소 대여 계약을 맺은 극장이다. 사업주가 따로 있어 멀티플렉스는 운영과는 상관이 없다.

‘또 하나의 약속’ 측 관계자도 “롯데시네마가 개봉관을 늘렸다는 걸 우리도 보도를 보고 알았다”면서 “하지만 배급사는 롯데시네마로부터 관련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롯데시네마가 개봉관 수에 대해 비난 여론이 커지자 일부 위탁관을 이용해 마무리 지으려는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하나의 약속’은 삼성 반도체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사망한 고(故) 황유미씨와 삼성의 책임을 인정받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뛰어다닌 아버지 황상기씨의 실제 사연을 그린 영화다.

삼성에 불편할 수밖에 없는 소재다보니 개봉(6일) 전부터 소셜네트워크사이트(SNS)를 중심으로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멀티플렉스에서 몇 개의 개봉관이나 확보되겠느냐’가 꾸준히 화제가 됐다. 영화에서 삼성은 ‘진성’으로 표현된다.

한편 영국의 유력지 가디언은 5일(현지시간) “한국영화가 삼성 백혈병 문제를 조명했다”며 ‘또 하나의 약속’을 상세하게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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