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한 공인중개사는 “정부세종청사 2단계 이전으로 세종시 아파트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는 꽁꽁 얼어붙었다”며 “1주일에 1건 이상 거래를 성사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세종시 아파트 전세시장이 침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신축 아파트 입주율이 저조, 집주인들이 전세를 무더기로 내놓기 때문이다. 아파트를 분양받은 주민의 상당수가 아파트로 이사하지 않고 수도권 등에서 출퇴근하는 사례가 많았다.
지난해 12월 초 완공된 행복도시 4개 아파트(2700가구) 가운데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주민 입주가 이뤄지지 않은 아파트가 37%인 1000여 가구에 달하고 있다.
저렴한 임대료 때문에 입주율 100%를 기록한 공무원 임대아파트(세종상록 데시앙아파트·632가구)를 제외한 나머지 3개 민간아파트의 입주율은 고작 50% 수준에 그치고 있다.
현재 수도권(서울·인천·경기)과 대전권(대전·오송·공주·청주)에서 통근버스를 이용해 정부세종청사로 출·퇴근하는 공무원이 하루 평균 46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근버스는 하루 평균 152대(수도권 82대·대전권 70대)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연말까지 행복도시에 아파트 1만6000가구, 도시형 생활주택 1300가구, 주거기능을 갖춘 오피스텔 2500가구 등 1만9800가구의 공동주택이 완공될 예정이어서 전세시장 침체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세종=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