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또 전산장애… 7개월 동안 무려 네 번째

한국거래소 또 전산장애… 7개월 동안 무려 네 번째

기사승인 2014-02-14 00:00:00
[쿠키 경제] 한국거래소에 또 전산장애가 터졌다. 국채 3년물의 매매체결이 두시간 가량 중단됐다. 7개월 동안 네 번째다.

한국거래소는 14일 오전 9시18분24초부터 국채 3년물 1종목에서 매매체결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이규연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는 “장애로 시장 참가자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거래는 11시10분에 정상적으로 재개돼 11시20분부터 매매체결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장애의 원인을 최근 채무증권 투자매매업을 인가받은 한 딜러에게서 찾았다. 이 딜러에게 이상 주문이 들어왔고 시스템이 이를 버티지 못하고 다운됐다는 것. 이 상무는 “비정상적 주문 입력으로 거래소 주문 시스템이 정상 처리를 하지 못했다”며 “더욱 세부적인 원인은 계속 분석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차세대 거래시스템인 엑스추어플러스와는 무관한 일”이라며 “엑스추어플러스 모의작동이나 해킹 혹은 보안상의 문제로 발생된 문제는 아니다”고 못 박았다.

국채 3년물은 하루 평균 8000억원 가량이 거래된다. 다만 개인투자자가 참여를 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피해는 없을 전망이다. 거래소는 “딜러들도 대체 시장인 국채 장외시장에서 정상 거래가 가능했고, 선물시장도 정상적으로 운영됐다”고 밝혔다.

문제는 거래소의 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한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7월 15일에는 전산시스템 오류로 코스피지수 시세정보가 늦게 송출됐다. 다음날에는 야간선물과 옵션거래가 3시간 넘게 마비됐다. 9월 12일에는 일부 종목의 거래 체결이 지연되는 사고가 터졌다.

국정감사 당시 호된 질타를 받고도 또다시 장애가 터지자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거래소와 전산시스템을 담당하는 코스콤의 IT관련 역량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고가 자주 일어나다보니 차세대 시스템 도입으로 사고를 막겠다는 거래소 말이 쉽게 믿어지지가 않는다”며 “사고가 날 때마다 증권사에 책임을 떠넘길게 아니라 IT쪽을 제대로 뜯어 고칠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진삼열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