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출범식을 겸한 첫 회의에서 최근 남북 고위급 접촉 등 남북관계 현안과 정부의 북한 정세 평가, 한반도 통일 기반 조성에 대한 정부 구상 등을 설명하고 각국 평가와 의견도 수렴했다. 회의에는 21개국 대사 외에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외교부 고위 당국자들이 참석했다. 특히 외교부 장관이 남북 겸임 대사들과의 회의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외교부는 21개국 대사들이 1년에 2차례 이상 북한을 방문, 현장을 직접 보고 북한 당국이나 주민들을 만나는 만큼 정부의 북한 정세 파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북측에 우리의 의중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21개국 대사들은 기존에도 ‘평양클럽’이라는 이름의 자체 친목 모임을 가져왔다.
외교부는 평소에도 실무선에서 남북 겸임 대사들과 방북 결과 등을 공유했지만 지난해 12월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정세 불확실성과 유동성이 커짐에 따라 정례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판단, 한반도 클럽 발족을 추진했다. 정부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국제사회의 한반도 통일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기반 마련 차원에서 이들 국가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앞으로 분기에 한차례씩 1년에 4차례 정도 공식 회의를 개최할 방침이다.
외교부는 앞으로 중국 러시아 독일 영국 등 평양에 별도 상주공관을 둔 24개국과도 한반도 클럽과 유사한 성격의 모임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