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 초록색? 후천성 색약…원인에 따라 교정 가능

빨간색? 초록색? 후천성 색약…원인에 따라 교정 가능

기사승인 2014-02-25 10:16:00

[쿠키 건강] 방송인 신동엽이 최근 한 방송에서 녹색과 적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적록색약임을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실제로 신호등 색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심한 전색맹자는 0.003%로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색 구분 능력이 약한 색약 환자는 20명 중 한 명 꼴로 나타날 만큼 낯설지 않은 증상이다. 의외로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색약은 정확한 증상을 확인하고 교정을 통해 회복이 가능하며, 일상생활의 불편을 개선할 수 있다.

◇색맹 검사 통과해도 방심할 수 없는 색약, 특정색 구분 어렵다면 교정해야

색약은 색맹과 마찬가지로 시세포의 색소 결핍으로 색을 식별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하지만 흑백밖에 보지 못하는 색맹과는 다른 증상으로, 색을 식별할 수는 있지만 정상적인 시력을 가진 사람보다 ‘특정’ 색에 대해 약한 감각을 갖는다.

주로 적·녹색약이 많이 나타나는데, 적색약인 사람들은 적색과 녹색을 잘 구별하지 못하고, 녹색약인 사람은 초록색을 잘 구별하지 못한다. 채도가 높은 색을 밝은 곳에서 볼 때는 정상적인 눈과 큰 차이가 없어 일상생활에는 큰 불편을 끼치지 않아 자각하기 어렵다. 하지만 원거리의 색이나 채도가 낮으면 식별을 못하거나 단시간에 색을 구별하는 능력이 부족할 수 있다.

◇색 민감한 직업 원한다면 중고생 때 미리 색약 검사 받아둬야

과거에는 색약일 경우, 이공계와 이과대 진학에 제한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제한 기준이 완화되어 거의 모든 대학이 색약 환자의 입학에 규제를 두고 있지 않다. 다만 보수적인 환경의 직업과 색의 구별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 따라서는 규제를 두는 곳들이 있어 모집 요강을 잘 살펴봐야 한다. 아직까지도 색약 환자 규제가 있는 대표적인 경우로는 경찰대, 공군사관학교, 항공대 등 특수목적 대학의 일부 학과와 소방공무원, 경찰공무원, 철도공무원, 승무원, 염색업, 인쇄업 등의 직업군이 있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색 구분에 민감한 특수 직종을 진로로 결정했다면 중고생 때 미리 색맹, 색약 등의 색각이상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색약을 포함한 색각 이상 검사 방법으로는 크게 거짓동색표, 색상배열법, 색각검사경 등이 있으며, 안과 전문의를 방문해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원인에 따라 치료 가능한 색약, 전용 안경 및 콘택트렌즈로 일상 교정도 가능해

색약의 원인은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에 따라 치료 가능 여부가 다르다. 유전적 색약의 경우는 색을 구분하는 원뿔세포의 기능 저하로 발생하며 아직까지 완벽한 치료 방법이 없다.

후천적인 색약의 원인으로는 당뇨와 같은 망막혈관질환, 망막과 맥락막의 변성과 염증, 유두부종, 녹내장, 삼염색체 우성 시신경 위축, 시신경염 등의 다양한 망막 및 시신경 질환이 있을 수 있다. 후천적인 원인으로 발병한 경우는 정밀 검사를 통해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충분히 회복 가능하다. 다만 원인이 되는 망막 또는 시신경 질환의 경과에 따라 호전되거나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과 평상시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최근에는 주로 신체검사 및 운전면허 취득에 활용되는 색각이상 교정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등이 판매되고 있다. 색약 교정 콘택트렌즈의 경우 색수차를 이용해 색의 분별력을 높여주는 방식으로 일반 시력교정용 렌즈와 마찬가지로 렌즈를 착용할 때만 교정효과를 볼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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