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8월 16일 음성 꽃동네 방문… "사랑 실천하는 교회""

"프란치스코 교황 8월 16일 음성 꽃동네 방문… "사랑 실천하는 교회""

기사승인 2014-03-11 13:07:00

[쿠키 문화] 한국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78) 교황이 오는 8월 16일 충북 음성 꽃동네를 찾는다.

천주교 청주교구 장봉훈(67) 주교는 11일 청주교구청 대강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황이 청주교구 역사상 처음으로 8월 16일 오후에 음성 꽃동네를 방문해 장애아동과 수도자 등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주교는 “교황이 꽃동네를 방문하는 것은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 한다”며 “청주교구의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의 한국 방문이 한반도의 평화와 우리 민족의 염원인 통일이 앞당겨지는 은혜가 함께 하기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천주교구의 최대 종합복지지설인 꽃동네는 설립자 오웅진 신부가 1976년 ‘아무도 버려지지 않는 세상’을 꿈꾸며 만든 시설로 입양기관부터 임종의 집까지 생의 시작부터 끝을 돌봐주는 곳이다.

꽃동네는 음성을 모원으로 경기도 가평 꽃동네와 강화도 꽃동네에 5000여명의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이들을 돌보고 있다. ‘의지할 곳 없고 얻어먹을 수 있는 힘조차 없는’ 이들의 최후의 안식처나 마찬가지다.

국내 뿐 아니라 방글라데시, 필리핀, 우간다, 아이티, 인도, 캐나다, 미국 등에도 꽃동네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꽃동네는 1986년 설립한 사랑의 연수원을 통해 매년 20∼30만 명의 학생, 직장인, 군인 등에게 생명의 존엄성, 가정과 사회, 국가와 인류의 참된 행복의 길 등도 가르치고 있다.

운영은 후원회비와 정부지원으로 꾸려가고, 매달 후원회비를 내는 회원은 11만 명에 달한다. 자원봉사자 1200여 명도 시설에 상주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교황의 꽃동네 방문은 오웅진 신부가 지난해 8월 로마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신부는 당시 교황에게 자신이 초등학교 시절 6·25 전쟁 때 죽어가는 피난민 부녀의 비참함을 목격하고 길에서 죽어가는 사람을 위해 일생을 바치겠다는 결심을 실천해 꽃동네를 만들었음을 설명했다.

교황은 음성 꽃동네 방문에 앞서 8월 15일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생가를 기념관으로 조성한 충남 당진시 솔뫼성지도 방문한다. 17일에는 오전 충남 서산시를 방문해 한서대에서 열리는 아시아 주교회의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이번 대회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폐막미사를 해미읍성에서 집전할 예정이다. 교황이 집전하는 폐막미사는 실시간으로 CNN 등을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된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홍성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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