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獨 메르켈 총리 다시 만난다… 2000년 이후 5번째 만남

박근혜 대통령 獨 메르켈 총리 다시 만난다… 2000년 이후 5번째 만남

기사승인 2014-03-14 19:46:00
[쿠키 정치] 서로 각별한 인연을 이어온 박근혜 대통령과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달 말 6개월여 만에 다시 만난다. 지난해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은 재임 중 두 번째 정상회담이자 5번째 만남이다.

박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 두 지도자는 14년 전인 2000년 처음 만난 뒤 지금까지 두터운 친분을 쌓고 있다. 개인적인 이력에서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것 외에도 한국, 독일의 대내외적 환경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다시 한번 두 지도자들에게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각각 최초의 여성 지도자라는 점 외에도 전자공학과 물리학을 전공한 이공계 출신, 보수정당의 대표, 야당 당수로서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 두 지도자는 연배까지 비슷하다. 여기에 전후 폐허에서 일궈낸 경제성장, 분단의 아픔을 이겨낸 통일 경험,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 등 독일은 한국과 공통점이 가장 많은 국가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를 처음 만난 것은 2000년이다.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부총재 때였던 박 대통령은 독일 기독민주당 최초 여성 당수였던 메르켈 총리를 만나 통일의 경험과 실현 방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당시 메르켈 총리에 대해 “마음이 잘 통하는 것 같다”고 했고, 자서전에서도 “메르켈 총리의 경제정책이나 외교정책 노선이 내가 추구하는 것과 비슷하고 원칙과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도 꼭 닮았다”고 소개했다.

2006년 두 번째 만남에서 두 사람은 독일의 사회·경제 개혁에 대해 많은 토론을 했다고 한다. 이후 2010년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기간 이화여대에서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은 메르켈 총리의 학위수여식에 박 대통령이 참석해 특별한 인연을 이어갔다. 박 대통령이 2002년 12월 대통령에 당선되자 처음으로 축하 전화를 한 외국 정상도 메르켈 총리였다.

박 대통령은 이번 메르켈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통일을 주제로 많은 대화를 나누고, 경색 국면을 이어가는 한·일 관계 해법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총리로선 처음으로 지난해 8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강제수용소인 다하우 기념관을 찾아 연설한 인사다. 박 대통령은 한·일 관계를 의식한 듯 “연설을 우리 국민도 감명 깊게 들었고, 역사 상처를 치유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자세 없이 자꾸 상처를 건드려서는 어렵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남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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